한국 수출, 세계교역 늘면서 하반기에 탄력붙을 전망
엔저 악재에 수출 증가율은 저조 속 올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인 500억 달러 가능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수입수요가 회복되면서 2013년 하반기에는 자동차, 전기전자 부문 중심으로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경기의 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하지만 엔저의 효과를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이 회복되어도 증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0.6% 늘어난 2767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수입은 2.6% 감소한 257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96억달러 흑자를 냈다. 2월 이후 4월을 빼고 조업일 하루 평균 수출액이 20억달러를 웃도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세계교역, 특히 선진국 수입수요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들어 1~4월까지 세계수입 증가율은 0.7%에 그쳤으며 특히 주요 선진국 수입은 3.4% 감소했다.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상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별 수출의 흐름을 보면 5월 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선진국 전기전자 부문의 수입수요는 올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도 2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에서 위기가 발생한 후 4분기 이후에는 전자제품, 자동차 등 내구재 수입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지난해 2분기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발하면서 위축된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평균 30% 줄어들어 전체 수출을 크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던 선박수출도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반기 중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집중되고 세계 교역 회복과 함께 발주물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중 엔저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은 중요한 제약요인이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진행된 급격하게 엔저가 진행되어 왔지만 그동안 크게 악화되었던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가하락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일본 기업들이 엔저로 수익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올 4월 이후 단가인하를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 우리 수출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과의 주요 경합 업종인 철강, 자동차,석유화학 등 장치산업은 세계적 공급확대로 단가경쟁이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엔저에 따른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수출에 비해 내수경기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 유가도 안정되면서 수입은 낮은 증가세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규모인 500억 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외국자금 유출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흑자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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