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경제성장률 7.6%,'중성장' 국면 진입
IMF 경고,중국 경제개혁하지 않으면 2018년 GDP 성장률 4%대로 급락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대에서 벗어나 최근 5분기 연속 7%대를 기록하면서 '중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국 국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4 사분기 7.9%에 이어 올 1 사분기는 7.7%,2 사분기는 7.5%로 성장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중국이 더는 고성장 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중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특히,신정부 출범에도 경기둔화 추세로 접어드는 현상에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2분기에 연이어 불거진 중국의 그림자 금융, 지방부채 문제, 신용 경색 등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은 전문가들의 전망과 부합되었다.
이와같은 성장률 둔화는 교역 감소, 소비 회복 지연, 투자 정체 등 제반 실물경기의 성장 추세가 둔화되는 데에 기인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3.1%, -0.7%의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대내외 수요 부진 및 위안화 강세와 엔저에 따른 교역 여건의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수출입은 각각 10.4%, 6.7% 상승해 지난 해 상반기 증가율보다 각각 8.0%p, 1.9%p 하락한 수치였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된 반부패 정책에 따른 고급 소비재 및 요식업 등의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데 다가, 상반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12.7%로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 내수소비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의 경우도 신정부 출범 이후 예상됐던 부양정책의 미실시 및 신도시화 정책 발표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정체성을 보이면서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해 다른 지표 대비 양호한 양상을 보였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 하반기에는 세계교역의 증가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겠지만 투자둔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성장세는 상반기보다 개선되기 어려워 올해 중국경제는 7%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은 이와같은 결과에 대해 중국 신정부가 중국이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부양책 없이 부채를 줄여가면서 경제구조를 개혁한다는 구조 개혁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어,향후 기존의 고성장대신 적정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중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 또한 경제규모의 급성장으로 과거의 두자릿수 성장에 비해 현재의 7%대의 성장이 총생산 규모 절대치로는 훨씬 더 큰 규모이므로 현재의 성장률 둔화가 중국 경제의 침체나 경착륙 등 중국 경제에 위협이 될 만큼의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편,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중국이 경제개혁을 하지 않으면 올해 2분기 7.5%인 GDP 성장률이 2018년에 반 토막인 4%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중국 경제 연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과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이 주를 이루는 중국의 경제 모델은 끝났다"며 "그러한 성장은 외부적 요인에 취약하고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와 내수에 기반한 성장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주도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중국식 경제 모델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번처럼 IMF가 공개적으로 경제성장률 예측 수치를 4%대로 예상한 것은 처음이다.
IMF는 중국이 경제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203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의 4분의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GDP는 7조 9917억 달러(약 8994조 6583억원, 2012년 IMF 기준)로 15조 6096억 달러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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