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방문 북한 여자축구, 남북대결은 '한국 패'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대결이 열렸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 찾은 북한 선수단이기에 경기장에는 환영의 분위기와 함께 긴장감도 흘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남북대결이 열렸고,경기장에 북한 여자대표팀이 등장하자 남측 관중들은 환영의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북한 선수들도 두 팔을 뻗어 손을 흔들며 이에 화답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했다.전반 26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김수연(스포츠토토)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36분과 38분 북한 공격수 허은별(4·25축구단)에게 연속골을 내줘 역전당했다.여자축구 남북대결은 2011년 9월 런던올림픽 예선전 이후 22개월 만에 성사됐다. 당시에는 한국이 북한에 2-3으로 패했다.
속보: 한국 여자 대표팀은 23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2 로 역전패했다.
<사진:경기 후반전 한국 지소연이 쥐가 나 쓰러지자
한국 박희영과 북한 김남희가 함께 지소연의 다리를 잡고 쥐가 풀리도록 돕고 있다>
북한 여자대표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05년 동아시안컵 대회 이후 8년 만이다.그동안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1무11패로 크게 열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북한이 9위인 반면 한국은 16위에 머물러 있다.북한은 2011년 월드컵 이후 선수 5명이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발각돼 2015년 월드컵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과 김광민 북한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양 팀 선수들도 기쁨과 아쉬움의 감정을 뒤로하고 상대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