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신흥국 수출시장 VIP 경제권이 부상중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아세안 신흥국중 VIP 경제권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점차 높아지면서 새로운 신흥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VIP 경제권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베트남(Vietnam), 인도네시아(Indonesia), 필리핀(Philippines)을 언급하며 앞 글자를 따서 VIP 경제권이라 불려지고 있다.
아세안 인구의 70% ,임금은 중국보다 낮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VIP 경제권은 동남아시아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아세안(ASEAN) 10개국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약 4억 3천만 명의 인구 규모, 경제 규모의 55%의 비중을 차지(2012년 기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 규모(2억 5,100만 명)는 세계 4위, 필리핀(1억 600만 명) 세계 12위, 베트남(9,200만 명)은 세계 14위의 인구 대국이다.
한편 노동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2010년 기준으로 2억 7,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5.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생산가능인구는 2050년까지(3억 7,900만 명)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25년 67.9%를 기록한 이후 하락할 전망이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근로자의 임금은 중국 등에 비해 낮은 수준 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209달러), 필리핀의 마닐라(325달러), 베트남의 하노이(111달러)와 호치민(130달러)의 공장 근로자 임금은 중국의 베이징(538달러)이나 상하이(439달러) 보다 저렴하다. VIP 경제권의 주요 도시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법정최저임금 또한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 전세계 GDP 성장률의 두 배이상
게다가 전세계 국민총생산량(GDP) 대비 VIP 경제권의 GDP 비중은 2000년 0.9%에서 2012년 1.8%로 두 배 정도 증가했다. IMF는 2018년 VIP 경제권의 GDP 규모가 약 2조 1,730억 달러로 증가하여 전세계 GDP의 2.2%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012년 VIP 경제권의 경제성장률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경제권을 추월하기 시작go 2000년 이후 VIP 경제권의 연평균 성장률은 5.4%로 전세계 평균인 2.7%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도 VIP 경제권의 성장률은 6.2%로 처음으로 BRICS 경제권(5.4%)을 추월하였고, 새로운 신흥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일인당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국민의 일인당 소득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2012년 기준 인도네시아(3,590달러), 필리핀(2,610달러), 베트남(1,530달러)의 일인당 소득은 중국(6,630달러)이나 인근의 태국(5,68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00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일인당 소득은 연평균 13.6%, 필리핀은 7.0%, 베트남은 11.4%씩 성장하고 있다. IMF는 향후(2013년~2018년)에도 인도네시아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연평균 7.6%, 필리핀은 8.2%, 베트남은 8.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VIP 경제권 국가들의 일인당 소득 향상은 중산층 증가로 이어지면서 VIP 경제권의 중산층은 2009년 725만 가구에서 2014년 2,258만 가구로 연평균 2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소득 3,000달러(연평균) 이상의 중산층은 2009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약 504만, 필리핀 203만, 베트남 180만 가구로 추정되고,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1,497만, 필리핀 477만, 베트남 284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농업자원 보유
인도네시아는 많은 종류의 지하자원과 농업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주석(매장량 기준 세계 2위), 니켈(세계 6위), 금(세계 6위), 보크사이트(세계 6위), 구리(세계8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농업자원 측면에서 팜오일 생산은 세계 1위이며 고무(2위), 코코아(2위), 커피(4위) 등의 생산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필리핀은 세계 10대 광물 생산 잠재국,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2대 광물자원 부국이고 베트남도 다량의 자원 보유국이다. 필리핀 정부는 광물자원 매장 가치를 8,400억~10,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금속광물 매장량을 79억 톤, 비금속광물 매장량을 510억 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필리핀은 구리, 금, 은, 니켈 등 15가지 이상의 금속광물과 석회석, 대리석 등 20가지 이상의 비금속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또한 티타늄(전세계 매장량의 5% 차지) 등 여러 종류의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화의 진전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기회
VIP 경제권의 도시 인구는 2011년 기준으로 1억 9,700만 명이고 도시화율(도시인구/총인구)은 46.2%에 불과해 도시화는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011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도시인구(도시화율)는 1억 2,300만 명(50.7%), 필리핀은 4,600만 명(48.8%), 베트남은 2,800만 명(31.0%) 수준이지만, VIP 경제권의 도시인구와 도시화율은 2050년(3억 7,100만 명, 67.2%)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경제발전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기·통신·물류 등 다양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에 비해서 2000년대 들어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28.9%,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82.7%,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15.9% 증가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의 인프라 수준은 여전히 전세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경제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인프라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대규모 자본유입으로 인한 총고정투자 증가
VIP 경제권의 총고정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GDP 증가율을 초과하고 있다. 2000년 이후 VIP 경제권의 연평균 고정투자 증가율은 16.6%로 명목 GDP 증가율(13.3%)을 능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고정투자 비중은 33.9%(2012년), 베트남은 27.7%(2012년)로 다른 신흥국들을 압도했다. 다만 필리핀의 GDP 대비 고정투자 비중은 21.3%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투자의 바탕이 되는 대규모의 자본은 많은 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VIP 경제권으로의 해외자본 유입은 2002년 약 31억 달러에서 2012년 310억 달러로 연평균 25.9%씩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VIP 경제권이 전세계 직접 투자 (FDI)에서 차자하는 비중 또한 0.5%에서 2.3%로 크게 증가했다. 2012년 기준 VIP 경제권으로의 자본 유입액 중에서 인도네시아는 64%(199억 달러), 베트남은 27%(84억 달러), 필리핀은 9%(28억 달러) 차지했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어가고 있어
이들 국가들은 정치적으로 안정화되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다양한 개혁 정책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민주적 선거에서 승리한 유도유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었고, 필리핀은 민주화의 상징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아키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정국을 안정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공산당 주도하의 안정적인 정치환경 아래서 적극적인 시장경제 정책 도입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진해오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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