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常識)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奇異)한 일, 또는 신(神)에 의하여 행하여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현상을 기적이라 합니다. 우리는 항상 기적 속에 있지만 기적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마치 공기가 없으면 한 순간도 살 수 없지만 일상(日常)에서 공기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의 근본인 무한대 순수허공이 있어서 조건이 되면 세상의 근본에서 만물만상이 나와서 세상의 근본에서 존재하다가 수명을 다하면 세상의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기적입니다.
세상의 근본이 영원 전에도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하고 영원 후에도 존재하는 영원불멸의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 기적입니다.
만물만상이 세상의 근본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전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수많은 별들이 그러하고 지구의 물과 공기가 그러하고 동식물의 생태계가 그러합니다. 어느 한 순간도 머무름이 없이 조건이 변하지만 항상 새로운 조건에 맞게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유지합니다. 균형과 조화가 깨지면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질병이 만연하고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종의 번식이 왕성하거나 쇄락하여 다시 조화와 균형을 회복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어느 하나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만물만상이 섭리대로 세상의 근본에서 나서 존재하다 세상의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기적입니다. 인간은 제 뜻이 있어 제 뜻대로 살아서 섭리를 거스르고 있지만 인간을 제외한 만물만상이 섭리대로 존재하고 있어서 세상이 온전한 것이 기적입니다.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이 지극히 미미한 반면 섭리를 따르는 만물만상이 거의 전부이어서 세상이 섭리대로 온전할 수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세상이 존재하고 또 돌아가는 것은(온갖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섭리대로인데 섭리를 어기는 미미하기 그지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자자손손(子子孫孫) 대(代)를 이어 번성해 온 것이 기적입니다. 만물만상 모두가 상생(相生)인데 욕심덩어리고 이기적이어서 상극(相剋)의 존재인 인간이 면면(綿綿)히 끊어지지 않고 맥을 이어온 것이 기적입니다.
때가 되면 이러한 인간이 구원이 될 것이라는 선지자의 예언이 있어 기적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성이 되는 때가 온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을 다 청산하는 회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소멸하고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인간한평생 찰나(刹那)를 살다 가는 인간이 영원한 세상한평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는 때가 온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기적 중의 기적 - 진정한 기적은 영원불변의 생명이며, 대지혜이고, 대자유인 세상의 근본과 하나로 거듭나서 영원한 행복의 나라에서 살게 되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