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지브롤터와의 갈등에 맞서 실력행사에 나선 스페인
스페인 정부는 영국령 지브롤터와 국경을 둘러싼 갈등에 대응하여, 검문 등을 통한 실력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행정집행의 목적에 대해서 스페인 외무부 장관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가요 Jose Manuel Garcia-Margallo는 "지브롤터에서 계속되는 밀매, 탈세와 범법에 맞서 유럽연합과 스페인의 법적 질서를 적용하고 바다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is지 8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르가요 장관은 영국 외무부장관 윌리엄 헤이그 William Hague에게 지브롤터가 스페인의 어업행위를 막기 위해 70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암초를 바다에 던지려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유럽의회가 지브롤터 근처의 바다를 영국과 스페인 양측의 공동해역으로 인정하겠다는 결정이 있은 뒤 각국 정부는 바다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브롤터 총리 파비안 피카르도 Fabian Picardo가 집권한 뒤 최근 몇 달 전부터 공동해역이 대한 협상은 지지부진해졌고, 지브롤터 측은 인공암초를 심는다는 명분으로 바다에 쇠로된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의 첫 대응은 유럽의회에 이를 고발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에는 건축자재를 싣고 국경을 통과하여 지브롤터로 향하던 트럭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지브롤터의 공사를 직간접적으로 중단시키는 한편,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에 거주하지만 법적으로는 지브롤터에 등록되어있는 지브롤터인 6700명을 조사하여 도로와 공공서비스 등 사회기반시설 이용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국경에 대한 검문검색 또한 강화된다. 이미 스페인은 지브롤터를 유럽연합의 공동영공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육로로의 국경통과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미 강화된 검문검색으로 인해 국경검문소를 앞두고 차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지브롤터에서의 담배밀매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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