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코츠월드 여행에 대해 루트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멀리 한국에서부터 영국의 시골 마을까지 와서 지루하다고 불평하지나 않을는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설명을 했는데 결과는 만족, 즐거운 여행을 보냈다고 전해왔다.
즐거운 여행을 보내고 돌아온 일행들이 입을 모아 가장 좋았다고 말하던
를 소개할까한다.
Bourton-on-the-water는 코츠월드 지역 중 하나의 마을로 코츠월드의 베니스라고 불리고 있다.
코츠월드 어느 지역이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지역은 마을 중심에 작은 하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더욱 호강시켜준다.
강 옆에는 잔디밭이 있어서 쉴만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고, 강을 따라 길게 자리잡고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이 마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강 옆에 작은 골목들은 마치 베니스의 좁고 긴 골목과 비슷하여 골목들을 천천히 걷다보면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내는 이 마을은 다른 코츠월드 마을에 비해 좀 더 대중화 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 오랜 거주한 영국인 중에는 이 곳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모되었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 만큼 이 지역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겐 시골의 여유로운 풍경과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코츠월드 마을 중 하나인 Burford까지 연결 된 Windrush강은 얕고 맑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물놀이를 하곤 한다. 한 겨울에도 해가 따사로운 날이면 무릎까지 오는 강에서 아이와 강아지가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오리들과 백조들은 아름다운 그림을 더 해 준다.
이 마을을 9분의 1로 축소시킨 미니어처가 전시되어 있는 버튼 모델 빌리지, 올드카 자동차 박물관, 버드랜드 공원 등은 이 마을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도시의 알찬 구성의 박물관들과 비교하면 시골마을의 박물관은 조금은 모자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 옆 잔디밭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행복하고 여유로워지는 것은 이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혜택일 것이다.
여유로운 이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음식이 아닐까?
강 옆에는 작고 아름다운 강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이 참 많이 있다.
로즈트리, 더크로프트 등 많은 음식점이 있는데 이 곳에서만큼은 맛보다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찾아나서는게 좋을 듯 하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티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돌아가면 이 마을에서 보내던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마냥 멍하니 하늘과 강, 마을들을 보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의 근원설화가 생각난다.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을 때 이 곳만큼 좋은 곳도 없을 것이다.
◆교통편◆
런던에서 첼트넘까지 기차나 버스로 이동 후 첼트넘에서 801번 버스로 버턴 온 더 워터까지 이동 가능하다.
혹은 모턴 인 마시 역에서 801, 805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