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항로 얼음 뚫고 ‘해양 실크로드’ 연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면서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북극항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극해를 운항하는 선박도 늘고 있다. 1906년에서 2006년까지 100년동안 북극해를 운항한 선박은 69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6척이 운항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새로운 항로 개발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풍부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북극항로 시범 운항 등을 포함한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발표되었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 항로가 상용화 될 경우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와 영향 등이 기대된다.
북극항로는 캐나다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와 러시아 서쪽의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 해협을 연결하는 북동항로로 나뉜다. 북동항로가 우리나라가 이용할 수 있는 북극항로(Nothern Sea Route)이다.
이들 부극항로의 얼음이 녹게 되면 한·중·일 3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배들은 굳이 동남아시아를 경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대서양~유럽으로 가는 전통 항로가 아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8000㎞의 단축 효과로 운항시간도 24일에서 14일로 줄어든다.
비용의 경우 항해조건, 유가, 선박용선료, 보험료, 통행료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항해를 위한 최상의 조건이 된다면 10~20%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내다봤다.
북극항로는 현재 약 4개월가량 경제적 운항이 가능하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북극항로가 구축되면 기존 항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 중 9개가 아시아에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상해항, 싱가포르항 심천항, 홍콩항, 부산항은 상위 5개 대형항만에 속한다.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항로를 따라 이동하는 선박들은 주변 항만에 들러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에 싱가포르항, 홍콩항의 순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산항을 비롯한 동해안 항만, 북한 항만, 극동러시아 항만, 일본 서부에 위치한 항만들은 취급 화물이 늘어 성장할 수 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와 시베리아에 존재하는 많은 광물자원, 수산자원, 삼림자원등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안정적으로 빠르게 공급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류, 항만, 해운산업의 성장만이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북극항로가 단순한 자원통로, 물류통로가 아닌 1인당 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지름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은 “북극항로는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큰 절감효과를 가져다주고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을 촉진시키는 물류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수출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일 경우 이러한 환경변화가 큰 경제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0@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