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금메달 8개 볼트,세계선수권 최다 金타이
한국 육상 400m 계주, 한국 신기록 세워 38초대 진입 기대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석권하며 남자 단거리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세계 육상계의 새 역사를 썼다.
볼트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계주팀으로 출전해 37초3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볼트는 2009년 베를린 대회 3관왕 이후 4년 만에 다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면서 세계선수권 사상 최초로 단거리 3개 종목을 두 차례나 휩쓴 선수가 됐다. 2011년 대구 대회에서는 부정 출발로 100m 금메달을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볼트는 칼루이스(미국)가 보유한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8개)과도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 주최국인 러시아는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차지하며 기대했던 남·여 400m계주에서 우승에 실패했던 미국(금6개, 은14개,동 5개 2위)을 끌어내리며 12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역대 두 번째이자 지난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도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러시아가 자타 공인 '육상 왕국'으로 군림하던 미국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자메이카 등이 미국의 금메달을 잠식했기 때문. '번개' 우사인 볼트(27)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7)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이번 대회 남·여 100m, 200m, 400m계주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6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 400M 계주에서 한국 신기록
한편,이번 대회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한 한국 육상대표팀오경수(26.파주시청)-조규원(22.안양시청)-유민우(22.한국체대)-김국영(22.안양시청)는 계주 1회전에서 2011년 5월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9초04)을 0초04 앞당겼다. 한국 남자 계주팀은 2011년 대구대회에서 38초94의 한국기록을 작성했지만 당시 마지막 주자이던 임희남이 도핑에 걸리는 바람에 기록도 삭제된 바 있다.
예선에서 조 6위를 기록한 대표팀은 23개국 중에 18위에 랭크돼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38초23)과 중국(38초95)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홍콩(39초10)과 대만(39초72)에는 앞섰다.
선수들은 한국 기록 경신의 비결을 '팀 워크'로 꼽았다. 계주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해 20대 초·중반 선수들로 구성했다. 비슷한 나이에 선수들이 의기투합을 하면서 팀 워크가 급속도로 향상됐다. 대표팀은 이 날 레이스 중에 바통 터치에서 두차례 실수가 있었음에도 한국 기록을 깼다. 그만큼 완벽한 레이스를 펼친다면 38초대 진입도 노려볼만하다는 기대를 갖게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