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내 외국인 학생 수 사상 첫 감소
사상최초로 스페인 내 외국인 학생 수가 감소했다. 외국인들이 본국 귀환을 미루는 주된 원인으로 스페인 교육의 우수성이 꼽혀 왔기에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학기 대학생을 제외한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도 대비 3.3퍼센트 (2만6천명) 감소하였다. 오년 전 10.1퍼센트이던 외국인 학생 비율은 현재 9.1퍼센트이다.
그라나다대학 사회인류학 교수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카스타뇨가 스페인 일간 El Pais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감소원인은 귀국에만 있지 않다. 외국인, 특히 모로코와 에콰도르인 다수가 스페인으로 귀화하여 외국인 통계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최근 이민자들이 아이 없이 불법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통계: 스페인 교육부 발표 스페인 내 외국학생 수-대학생 제외 출처: 엘파이스 El Pais)
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각각 1만7천명(-6.3%), 1만1천4백명(-5.3%) 감소했다. 아코루냐대학 교육학과 교수인 토레스는 “실업상태인 이민자들이 곤경에 처했다”며, 긴축정책의 결과로 스페인어에 서툰 학생들을 위한 교실이 사라지고 학급 당 학생 수가 증가하며, 급식지원비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아교육기관과 직업교육학교, 입시준비교육기관인 바치예라토 학생 수는 같은 기간 각각 5천, 3만5천, 776명 증가했다.
외국인 학생 구성비도 달라졌다. 십년 전 44퍼센트로 일위를 달렸던 남미출신 학생 비율이 29.5퍼센트로 감소하였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래 3만8천명의 에콰도르 학생과 1만6천명의 콜롬비아 학생들이 교실을 떠났다. 토레스는 이를 해당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면서 교육시스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남미가 자리를 내준 일위는 유럽이 차지했다. 십년 전 7만9천 명으로 25.7퍼센트를 차지하던 유럽 학생 비율은 30.1퍼센트(12만4천7백 명)로 증가했다. 가장 큰 집단은 루마니아 로 경제위기 이후 만오천명의 학생들이 초중학교 과정에 새로 들어왔다. 중국을 선두로 한 아시아계 학생 수의 성장세도 지속되어 십년 전 4.9퍼센트에서 현재 7.5퍼센트로 증가했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잇따른 긴축정책 시행으로 인한 불만이 스페인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스페인 내 외국인 사회도 이에 예외가 될 수 없음이 이번 통계에 드러난다. 특히 교육과 보건부문에 집중된 긴축정책 안은 실업률과 함께 스페인 주 저소득층 외국인들의 본국귀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유로저널 이승주 인턴기자
eurojournal2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