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제조업,설비투자 감소로 경기회복 '빨간불'
국내 10 대 기업들이 올 상반기 설비투자를 감소한 가운데 중소 제조업체들도 올해 하반기 중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곳은 4곳 중 1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의 ‘중소제조업 설비투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3,070곳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91곳(2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23.7%) 대비 1.2%p 줄어든 수치로, 중소제조업의 생산부진 지속과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에 따른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기업(45.7%→43.0%)과 소기업(18.6%→17.7%) 모두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업종별로도 자동차(34.4%→23.3%)와 나무제품(15.6%→8.2%) 등을 투자수요가 저조하게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계획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존 설비만으로 충분’이나 ‘투자의욕 상실’ 등의 응답비율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재고는 늘고 수주는 부족한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확대할 중소기업은 많지 않다”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심리가 호전되기 전까지는 설비투자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대기업들의 경우 10 대 그룹중에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국내 경기도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대차·포스코·현대重만 늘리고 SK, LG 등 7개 그룹이 올 상반기 투자를 작년보다 8%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경영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1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실적 분석을 의뢰한 결과 올 상반기 10대 그룹의 투자실적은 36조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9조2천880억원)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2013년 하반기 설비투자 제약요인과 전망’에서도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상반기(71조5035억원)보다 4.3%(3조837억원) 감소한 68조4198억원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상반기 3조8754억원에서 하반기 3조3921억원으로 12.5%(4833억원)이나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4.2%(58조8851억원→56조3936억원), 중견기업은 1.2%(8조7429억원→8조634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같이 기업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감소는 2010년 이후 설비투자가 과잉 상태여서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투자 규모를 늘렸던 기업들마저도 국내 경제불안이 커진 상황을 극복하고 국내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규 시설투자가 절실하지만 해외투자에만 집중되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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