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사진 작가그룹 매그넘, 대한민국을 찍는다
포토저널리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 자유 보도사진 작가 그룹 매그넘(Magnum Photos)이 한국을 주제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인 만복상회는 매그넘 측과의 제휴를 통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하는 HD포토 다큐멘터리 10편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만복상회는 다큐 방송물뿐만 아니라 2014년 상반기 중 <대한민국 매그넘의 작품이 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며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작품전, 그리고 매그넘 코리아사진집 출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 형의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1947년 창립된 사진 작가그룹 매그넘은 헝가리의 로버트 카파, 프랑스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폴란드의 데이비드 시무어, 영국의 조지 로저 등이 주축이 되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단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류에게 일깨워 주는 울림이 큰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 왔다.
이들은 각 언론사에 소속된 전속 사진기자들과는 달리 자유 보도사진 작가 형태로 활동하며 사진통신사 역할을 하였다.
이들은 특히 리얼리즘과 작가의식이 결합되어 있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문으로 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대표하는 포토저널리즘의 엘리트 집단으로 명성을 다져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들의 렌즈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다는 데 있다.
매그넘의 눈에 비치는 대한민국은 유니크하다. 한국전쟁 이후 60년간 전무후무한 경제부흥과 세계정치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성공적 민주화과정이 있었고 첨단산업의 발전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크기에 비례해 볼 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정 빈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유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 콘텐츠로 세계적인 문화 중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 분단 상태인 남과 북은 때로는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로 으르렁거리고 있기도 하다.
만복상회 노성희 대표는 “이러한 상황들이 우리에게는 일상이 되어 있어 별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를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전율이 흐를 만큼 흥미롭다는 게 매그넘 작가들의 시각”이라며 “이들의 렌즈를 통해 새로이 해석되는 우리나라의 모습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프로젝트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다큐멘터리 방송물 10편은 9월부터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된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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