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재, 터키 이스탄불 첫 나들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들 9월 29일까지 전시
고대 문명의 요람,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로 불리는 국제도시 이스탄불에서 터키 최초의 한국 문화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들을 전시하는 ‘아름다운 한국 문화재(Majesty and Grace: The Art of Korea)’전이 지난 6월 19일 개막해 오는 9월 29일까지 이스탄불 톱카프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2012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스탄불의 황제’전에 대한 교류 전시로, 8월 31일 이스탄불에서 개막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8월 31일∼9월 22일) 관련 문화 행사의 하나로 연계돼 개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오스만제국 왕궁이자 왕실 컬렉션을 전시하는 톱카프궁박물관의 공간적 성격에 상응하여 신라 유물을 비롯해 고대에서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에 이르는 동안 최고 권력이었던 왕권, 최고의 종교적 권위를 자랑한 불교와 관련된 126건의 전시품을 선정했다.
한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개막 축하 연주회 ‘한국의 소리 길’이 엑스포 개막 다음 날인 9월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70분 동안 이스탄불의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인 아야소피아박물관 앞에서 펼쳐진다.
이번 국립국악관현악단 터키 공연에는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선 박범훈 지휘자와 한국 판소리의 상징인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씨가 함께한다. 또 가야금의 예인 김일륜, 무속연희의 대명사 서경욱씨 등이 한국 국악의 정수를 전한다.
금관, 불상, 청자, 용 무늬 도자기 등 전시품들은 모두 아래의 5개 파트로 나눠 전시 중이다.
고대 장신구 : 권력의 상징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권력의 상징이었던 석검, 청동의기, 옥기류를 전시한다.
고대 고분 출토 장신구 : 왕권의 상징 신라의 ‘금령총 출토 금관(보물 338호)’과 허리띠, 목걸이, 귀걸이와 같이 한국의 고대 왕권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장신구들을 보여준다.
불교 : 고대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 신라의 ‘석조 보살 입상(7세기)’, 고려의 ‘금동 아미타 삼존불(14세기)’, 조선시대의 ‘목조 동자 입상’ 등을 통해 호국 불교로서 최고 권력을 누리며 융성했던 한국의 불교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토기와 도자기 : 한국의 흙, 한국인의 삶 백제의 7세기 유물 ‘산수문전(보물 343호)’과 삼국시대 고분 출토 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을 통해 고대 지배층과 상류층의 생활문화 일면을 전달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문화와 예술 : 유교 국가의 확립 조선시대 왕실과 사대부 계층의 국가 통치와 일상생활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유교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터키 유로저널 한영진 기자
eurojournal1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