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인 페트병 이용한‘조류(藻類)나무’
공기중 온실가스 제거효과와 하천의 적조방지에 기여
버려지는 폐 페트병 (PET)과 폐철골, 캠퍼스의 호수 물을 이용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조류인 클로렐라를 대량 배양하고 나무열매처럼 수확할 수 있는 특이한 조류 배양장치를 개발됐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준호씨(23) 등 학생들은 폐철골에 페트병을 2∼3단으로 쌓은 조류나무를 최근 개발, 건강식품과 바이오디젤, 사료 등의 원료가 되는 클로렐라 (Chlorella vulgaris) 등 유용한 조류를 좁은 면적에서 대량으로 배양해 수확할 수 있는 나무형태의 조류배양 장치인 ‘조류나무(algae tree)'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에코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의 연구 중 학생들이 개발한 폐자원을 이용한 조류나무는 현재 건국대 캠퍼스내 대형호수인 일감호 주변에 설치됐으며, 조류의 성장 속도를 배 가량 빠르게 해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에너지 절감, 공기 중 이산화탄소(온실가스) 제거 효과, 하천의 적조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한 생물공학과 김형주 교수는 “실험실 내에서 인공광원을 사용하여 배양 시 조류가 최대 생장까지 14일 정도 걸리는 것에 비해 조류나무를 사용해 배양하면 최대 생장까지 7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확인돼 배양시간 단축으로 단위시간 당 다량의 조류를 수확할 수 있으며, 배양 시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수확과 교체가 쉽고 관리도 수월하다. 강준호 학생은 “작동에 사용되는 전기의 발전 중에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양의 350% 이상의 공기 중의 온실가스를 이 조류나무가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방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팀은 “조류나무와 방류되는 폐수를 이용하여 조류를 배양할 경우, 현재 큰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각종 적조성 조류의 하천, 해양에서의 생성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페트병 당 조류 생성량은 1-2g/L 수준이며, 배양된 조류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간단한 장치를 첨가하면 겨울에도 운용이 가능하다.
폐수 처리에 사용할 경우 효과와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오는 11월부터 국내 기업 ㈜ENR솔루션이 자사의 축산폐수 시설에 조류나무를 적용한 ‘조류숲’을 조성하는 등 대단위 폐수처리 시설과 연계하여 운용할 계획이다.
김형주 교수는 “적조예방, 조류 생산, 폐수처리, 이산화탄소의 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 다목적 기술이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현실화됐다”며 “ 조류나무는 폐 페트병과 폐철골로 구성되었으며, 이와 유사한 형태의 조류배양기는 보고된 바 없는 세계 최초의 형태”라고 말했다.
조류나무 배양 연구 결과 일부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센서 앤드 액추에이터 비: 케미컬’(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8월호에 실렸다.
건국대 학생들의 조류나무는 11월부터 환경부와 (주)ENR 솔루션의 지원으로, 100기 이상 대단위 운용을 통하여 에너지 생산, 이산화탄소 고정, 폐수처리 등의 목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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