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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한 브라이튼 <Brighton>

by eknews posted Sep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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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한 브라이튼 'Bri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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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이었다.
영국에서도 한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한국의 여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더워지는 여름,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한국에서는 계곡과 바다, 산 등 시원한 곳이라면 어디든 떠나고 본다.
사면이 바다인 영국도 곳곳에 좋은 바닷가가 많은데 그 중 브라이튼은 영국 사람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 휴양지 일 것이다. 영국 남부 해안에 위치한 브라이튼은 런던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런던 근교를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리적인 위치때문일까, 아름다운 경관때문일까.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만 하노버왕가 시대 때에 특히 브라이튼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노버왕가의 조지4세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좋아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그는 왕실 전속 건축가 존 내시에게 주문하여 지금의 버킹엄 궁전 및 피카딜리 서커스와 리젠트 스트릿에 있는 화려한 건물들을 건설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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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지 4세는 왕이 되기 이전에도 “쾌락의 왕자”라는 별명답게 부왕인 조지 3세를 상당히 힘들게 할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브라이튼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로열 파빌리온은 바로 조지 4세가 황태자 시절 유부녀와 바람이 나서 도피했던 장소를 건축가 존 내시가 재건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 별궁의 특이한 것은 이 건물만 보면 이곳이 영국이 아니라 마치 인도에 와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좌우 대칭이 인상적인 인도 이슬람 양식의 외관이 그 때문인데 내부는 1톤이 넘는 샹들리에와 거대한 용 등 중국풍의 실내 장식이 특징인 곳이다.
10파운드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당시 왕이 얼마나 동양의 신비한 문화에 심취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당시 상류층에선 브라이튼에 별장을 짓는 것이 유행이 되어 지금도 해변가를 옆에 두고 우아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브라이튼 관광은 크게 브라이튼쪽과 호브쪽으로 나눌 수 있다.
이전에 지리적으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던 브라이튼과 호브, 그 외에 몇몇 작은 마을들을 최근에 와서 모두 통합하여 ‘브라이튼 앤 호브’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호브 쪽의 바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고 브라이튼쪽의 바다는 북적거리는 유원지 느낌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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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바다는 고운 모래가 아닌 자갈이 깔려져있어 깔끔한 느낌으로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따뜻하게 데워진 자갈밭 위에 누워있으면 마치 한국의 찜질방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고 돈을 내면 썬베드나 의자를 빌릴 수도 있어서 편안하게 일광욕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브라이튼 피어 쪽에는 놀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와 런던 아이처럼 생긴 ‘브라이튼 휠’을 타면 브라이튼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둠스데이 책에 의하면 이전에 브라이튼은 ‘Bristelmestune’이라고 불렸고, 1514년 6월 프랑스 군에 의해 대부분 불에 타 소실되었고, 그 결과 성 니콜라스 교회의 일부와 지금 “The Lanes”라고 알려져 있는 지역의 거리 형태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브라이튼의 더 레인즈(The Lanes)는 대표적인 쇼핑의 거리인데 마치 이탈리아 베니스 본섬의 미로 같은 골목이 연상되는 곳이다. 구석구석 미로 같은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숍들에 의해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도가 필요 없이 발길 닫는 대로 천천히 골목을 걸어 다니는 것이 더 레인즈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방법일 것이다.
패셔너블한 브라이튼엔 유난히도 맛있는 식당이 많다.
해변가에 위치한 ‘리젠시’는 신선한 해물이 판매되는 브라이튼의 대표 레스토랑이고, ‘Mock turtle’은 이미 많은 여행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영국 전통 카페이다.
한국인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Preston거리에 있는 ‘스시가든’을 이용하면 되는데 이곳의 대구탕은 한국식의 얼큰한 매운탕 육수를 맛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베트남 쌀국수 집과 돈부리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집 등 크지 않은 이 도시엔 유난히도 아시안 푸드가 많이 있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은 어느 덧 끝이 나고 있고 해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조금 더 추워지기 전에 활기찬 브라이튼의 여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편◆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기차로 1시간 정도 소요, 내셔널 익스프레스는 2시간 정도 소요, 자차로는 M23을 따라 남쪽으로 1시간 30분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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