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충분히 자는 청소년들이 공부도 잘한다.
잠이 부족하면 학업능력 저하,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 초래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하루 종일 몽롱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 또한 저하된다. 다시 말해 충분히 자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 공부를 1~2시간 하는 것이 졸면서 8시간 이상 책상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최근 연구 결과, 잠을충분히 잘자는 것이 뇌 세포 회로를 보호하는 수초(myelin)를 생성하는 세포 생성을 촉진시켜 뇌 세포 수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 수면이 수초 생성 세포들과 미성숙 아교세포(oligodendrocytes) 생성을 2배로 늘려 뇌 복구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포 괴사와 스트레스 반응과 연관된 유전자들은 쥐들이 잠을 자지 않고 계속 깨어 있을 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7만564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인용한 메디컬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이 권장 수면시간 8.5시간에 턱없이 부족하게 잠을 잔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시간이 적은 학생일수록 흡연 및 음주, 스트레스, 자살생각률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즉 충분한 수면이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10대 청소년이 되면 학업 등 여러 활동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수면요구량도 늘어나 잠을 더 많이 자야하지만 실제로 잠을 잘 시간은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지치기 일쑤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들의 불규칙, 불충분한 수면과 수면의 질을 낮추는 수면장애는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중 ‘주간졸림증’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산만하고 거친 행동, 주의집중력 및 이해의 저하, 학습능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후에 잠시라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많이 노출되면 밤에 수면유도 호르몬이 증가해 숙면을 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이 낮 동안 졸리면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게 되는데 그 결과 밤에 잠들기는 더 힘들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는 더더욱 어려워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잠을 줄여서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낮 시간 동안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 잠을 몰아서 자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은 생체 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을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성장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성장에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성장호르몬 분비와 뼈 성장 때문이다.
박정범 원장은 “수면시간 동안에 신체 조직이나 세포가 회복하고 새로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게 된다.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몇 배로 증가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 뼈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10시 이후에는 반드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웰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