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부동산 거래 활발해질 듯
스페인의 부동산가격 하락세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과 매매 움직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스페인 경제의 완전한 회복세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El Pais지 9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여전히 26%의 실업률과 낮아지는 임금, 높아지는 물가, 동결된 돈의 흐름으로 인해 여전히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부동산 매매에 있어서는 건강한 움직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소규모의 투자자들이 시장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마드리드 비야베르데 지역의 부동산 광고. 좌측은 2011이고 우측은 2013년의 것이다.>
부동산 마케팅회사인 포로 Foro의 통계에 따르면, 카나리아 지방의 부동산 매매는 약 24%가 증가했다. 포로의 부동산 상담고문인 카를로스 스메르도우는 “카나리아의 부동산 시장은 가장 먼저 침체기에 들었었지만 현재는 가장 빨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년 칠월과 팔월마다 부동산 매매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하게 경기가 얼어붙어 있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해가 뜨기 전 마지막 폭풍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주장했다.
하지만 2010년에 비해 25세에서 35세 사이 청년층의 부동산 매매는 2012년 들어 현격히 감소했다. 그 빈자리는 가격변동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 노년층이 차지했다. 돈을 은행에 두는 것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부동산가격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된다면 임대 등을 통해 은행예치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부촌인 살라망카나 아르구예스 지역부터 시작되었고, 다른 지역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나리아 부동산 회사 아세히 Acegi의 회장 라파라엘 타라하노는 “2009년에 스페인의 부동산은 처분해야만 하는 애물단지였지만, 포브스를 비롯한 금융계에서는 지금이 투자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21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리카르도 소우사는 자기 회사 부동산 거래의 50%가 현금거래로 이루어졌다며 이것은 중소규모의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징후는 새로운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매물이 떨어진 지역이나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은행이 토지를 구입한 곳에서 새로운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스메르도우는 마드리드나 마르베야와 같은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 투자처였던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더 이상 높은 이윤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 대안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 18~24 개월간의 호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