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 급반등에 경제 성장 마이너스 탈출
유로존의 수출이 급반등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오던 유로존 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로존의 2 분기 연속 감소했던 수출이 지난 2분기에 1.6%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점차 회복중인 내수와 함께 유로존 플러스 경제 성장에 쌍두마차의 역할을 해냈다.
2분기 유로존 소비는 6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하며 0.2%를 기록했고, 투자는 2011년 2분기 이후 2년간 지속해 왔던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0.3%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이후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된 정부지출은 2분기에 유로존 위기가 불거진 2010년 이후 최고인 0.4% 증가하며 내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2분기 경제성장에 대해서 내수가 0.12%p를 기여한 반면에 수출은 0.75%p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LG경제연구원 최근 보고서는 2013년 2분기 유로존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것은 덕일,프랑스 등 중심 국가들의 경기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경제는 인구가 많고, 경제규모가 큰 중심 국가가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경제 상황이 유럽 경기 향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2012년 말 기준 유로존 17개국 중 상위 5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이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6%에 달한다.
유로존 국가 중 경제규모 기준 상위 2개국인 독일, 프랑스가 전 분기 대비 각각 0.7%, 0.5%를 성장하면서 성장을 주도하였는데, 2분기 유로존 경제성장에 대한 2개 국가의 기여율은 10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프랑스 경제 성장이 유로존 경기 회복 기여해
유럽 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2013년 1분기 0.1%에 이어 2분기 0.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회복세를 기록했다. 수출이 1분기 -0.7%에서 2분기 +2.2%로 크게 회복된 가운데, 소비와 투자의 견조한 성장세도 이어지면서 유럽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개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연이어 국가신용등급 하향 판정을 받아 우려를 자아냈던 프랑스 경제도 2분기중 반등에 성공했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0.2%에서 2분기 +0.5%를 기록하며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소비와 투자가 회복된 가운데 수출이 1분기 -0.5%에서 2분기 +2.0%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대형 국가와 네덜란드,
수출 회복으로 경기침체 강도 완화
여전히 경기후퇴가 진행 중인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대형 국가와 유로존 5번째 경제대국인 네덜란드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의 2분기 성장률은 각각 -0.2%, -0.1%, -0.2%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지만, 모두 이전의 침체 폭보다는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이탈리아는 2013년 1분기 -0.6%에서 2분기 -0.2%로 경기후퇴 속도를 늦추었고, 스페인도 동기간 -0.5%에서 -0.1%로 경기의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침체 속도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페인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전형적인 더블딥 현상을 시현 중인 네덜란드의 경우 긴축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의한 소비 감소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침체가 시작되던 2012년 3분기 -0.9%에서 올해 2분기 -0.2%로 역성장 폭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수출이 3분기 연속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재고증감 제외)가 전분기 -6.2%에서 +1.1%로 반등하면서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독일, 프랑스에 비해 규모도 작을뿐더러 2분기 들어 침체 폭도 축소되면서 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20.7%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이들 국가의 역성장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상위 2개국이 선전하면서 전체 유럽경제의 성장이 모처럼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등 브릭스의 경제 성장 둔화,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 재연등이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의 수출 확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유로존의 장기적인 수출 급반등에 의한 경제 성장 지속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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