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한 때에 성현이 와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준 말씀이 경전에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경전에 기록된 말씀을 제대로 모르고 또 경전대로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경전은 진리에 관한 것인데 사람은 진리를 모릅니다. 진리는 일상적으로 경험하거나 학구적으로 탐구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전에 의하면 원래 사람은 진리의 마음(세상의 근원인 우주마음)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원래는 없던 인간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없던 인간마음이 진리를 가려서 진리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인간마음(선과 악, 분별심, 수치심, 두려움, 시기질투, 미움 ∙∙∙ )은 혼탁하고 더러운 저급한 마음들이어서 그러한 인간마음으로는 말로 표현하자면 절대순수(絶對純粹)이고 절대선(絶對善)인 진리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러한 인간마음으로 경전을 자의적으로(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중심적으로) 해석하고 경전의 구절을 자기변명과 합리화의 방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가진 마음(인간마음)은 허망한 생각(망념)일 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의 가진 망념에 빠져있어서 진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망념이 진리를 가리고 있어서 진리를 알 수 없다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사람이 사는 것은 먼저 마음을 일으키고 그렇게 먹은 마음대로 행하고 삽니다. 물을 마셔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몸을 움직여서 마음먹은 대로 물을 찾아서 물을 마십니다.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의 삶이 마음먹고 몸을 부려 실행하는 것의 연속입니다. 경전에서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고 하지만 물욕(物慾)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을 탐내는 마음이 일어나는데 일어나는 마음을 자제하지 못하면 마음에 드는 물건을 훔치게 됩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하지만 사람에게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어 항상 내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의 가진 망념(인간마음)에는 탐진치(貪瞋癡)의 세 가지 욕심과 오욕칠정(五慾七情)의 일곱 가지 감정이 있어서 조건이 되면 이러한 마음(욕심과 감정)이 일어나서 지켜야 할 도리를 따르지 못하게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경전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인간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일어나는 마음을 다스려서(참고 억눌러서) 행동으로까지 옮기지는 않지만 일어나는 마음을 제어(制御)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행동으로 옮깁니다.
결국 사람이 경전대로 살지 못하는 것(행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가진 인간마음 때문입니다. 인간마음은 조건이 되면 일어나게 되고 마음이 일어나면 행동이 뒤따릅니다. 사람이 죄를 짓는 것도 인간마음의 문제입니다. 경전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경전의 참뜻을 제대로 알 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한다 하더라도 올바르게 행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경전의 참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도 인간마음 때문입니다. 여러 종교나 동서고금의 수행법에서 사람이 가진 인간마음(망념) 때문에 죄를 짓고 허망함 속에 빠져 거짓존재로 허된 삶 사는 것을 알고 인간마음을 닦아서 비우라고 하는 소이(所以)입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되는 인간마음을 다 빼서 없애야 합니다. 그러면 진리의 마음이 되고 진리의 마음이 되면 진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진리의 마음은 세상 근본마음이어서 그냥 세상 섭리대로 살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지 마라가 없이 그냥 진리의 삶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