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보편적(普遍的) 가치(價値)는 평화(平和)와 행복(幸福)과 자유(自由)입니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시키는 길은 이웃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하여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전쟁이 없었던 것은 10여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영토를 늘리기 위해,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자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내가 추종하는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내가 믿는 종교를 위해, 집권세력의 잘못으로 야기된 국민의 불만을 외부로 분출시키기 위해,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 이기적인 욕망과 편견에 사로잡혀 국가 또는 집단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대립 갈등은 개인 간에도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이 되어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동호인 모임이나 신앙인 간에도, 앞뒷집 간에도, 직장동료 간에도 ∙∙∙ 커든 작든 이해관계 상충으로 모든 사람은 서로 대립과 갈등 속에 있습니다.
대립과 갈등은 승자와 패자를 낳고 승자는 빼앗고 패자는 빼앗기고, 승자는 더 가지고 패자는 덜 가지고, 승자는 지배하고 패자는 지배당하는 구조와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승자는 승자의 지위를 지키려하고 패자는 지위의 역전을 노리고 있어 승자나 패자나 평화롭지도 행복하지도 못하고, 욕망과 불안과 불만에 빠져있어 자유도 없습니다. 승자와 패자의 상대적인 관계를 떠나서도 스스로 평화롭고 행복할 수도 없고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인간도 세상의 존재로서 세상의 섭리대로 세상에 맞추어 살지 못하고 자기의 기준∙잣대로 세상천지만물만상을 재단(裁斷)하고 세상을 자기의 틀에 맞추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의 근본원인은 인간이 가진 인간마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마음은 욕심과 집착으로 가득 찬 가짐의 마음이고 가짐의 마음을 가진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세상은 세상의 섭리로 있는데 인간은 가짐의 마음이 있어 세상의 섭리로 있지 못하고(섭리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욕심∙집착으로 있으려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천지만물만상 중에 유일하게 세상의 섭리를 거스르며 세상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마음을 가진 인간은 존재자체가 평화로울 수도, 행복할 수도 없고 자유를 누릴 수도 없습니다.
‘대립(對立)과 갈등(葛藤)이 있는 곳에 평화(平和)를’ 이라는 구호도 있고 평화를 위해서 용서(容恕)하고 화해(和解)하라고 하지만 인간마음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이러한 구호는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합니다. 이기적인 인간이 욕심과 집착으로 가득 찬 인간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잠깐 용서와 화해, 그것도 용서와 화해를 하는 척할 뿐입니다. 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불가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