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의 내무성 소속 공무원들이 지난 5년간 불법 이민을 조장한 사실이 밝혀졌다.
내무성 관료인 태일러 경이 밝힌 자료를 인용하여 영국 일간 타임즈지는 이들 공무원들이 불법 이민을 허가하거나 여권을 포함한 허위 문서를 발급해 준 대가로 수만 파운드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보도했다. 금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의 총 형량은 152년 이상에 달한다.
적발된 공무원 중 한 사람인 안토니 쿠아르코 씨는 1995년에 에디오피아에서 영국으로 도착하여 망명 신청을 하였다. 그 후 교회를 운영하는 한편, 루톤 공항의 이민 범죄 조사팀에서 근무했다. 2010년 그는 일련의 불법 이민자들을 밀입국시킨 죄로 9년의 형량을 선고받았으며, 판사는 그를 “영국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이라고 일컬었다. 쿠아르코 씨는 불법 이민자들의 신청서를 보조하기 위해 자신의 교회 명의를 사용하여 편지를 작성해 주었으며, 그 명목으로 4천 파운드씩을 받아 챙겼다. 공항에서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가짜 여권을 판매하였고 그를 통해 15만 파운드를 벌어 들였다.
크로이든에 위치한 영국 국경청 본부에서 입국 업무를 담당하던 사뮤엘 쇼예주 씨는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에게 수십 개의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해 준 혐의로 2011년에 체포되었으며, 총 7년 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벤자민 오로로로 씨는 19명의 난민들의 이민을 허가해 준 대가로 5만 파운드를 받은 혐의가 인정되어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오로로로 씨는 특히 “이민국 공무원의 전형”으로 칭찬 받았음과 동시에 동료들로부터도 정직하고 청렴하다는 평판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성의 대변인은 “우리는 직원들로부터 최고의 전문성과 진실성을 기대하고 있다. 부패와 불법 행위에 대한 혐의는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위법 행위가 밝혀질 경우 재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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