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라 무시당한 오프라 윈프리‘핸드백 굴욕’사건
28억 달러(약 3조 680억 원)의 자산가인 오프라 윈프리(59)가 2만 8500유로(약 4천만 원)짜리‘그깟’핸드백 하나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의 부티크 매장을 방문했던 윈프리는 여점원에게 악어가죽으로 만든 ‘제니퍼백’을 보여 달라고 청했다. 제니퍼백은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가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을 위해 만든 핸드백이다.
하지만 여점원이 윈프리에게 핸드백을 보여주는 것을 거부했다. 여점원의 뉘앙스는 ‘당신이 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에 봐도 소용이 없다’는 투였다. 윈프리가 이런 푸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은 곧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윈프리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던 여점원이 단순히 윈프리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판매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여점원은 이런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인종차별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스위스에서 이 문제는 맹렬한 비난을 받으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윈프리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 하고 있다. 2008년 동물보호단체인 PETA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동물 애호가로 알려졌던 윈프리가 악어가죽 핸드백을 구입하려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