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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동에서 읽혀진 박심(朴心),'야당과는 대화 하지마.'


어렵사리 성사된 3자 회담의 결과를 놓고 추석 민심이 들끓었고, 여야 대치 국면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던 정치권의 반응은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서로의 주장만을 고수하면서 각 진영 역시 양보와 타협이 없는 사생결단식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3자 회동에서 김 대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 논란 등 사전에 준비한 항목들을 쏟아냈고, 박 대통령 역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 

이날 3 자회담에서 국정원 사태에 대해‘포괄적 유감’ 표시 정도가 예상되었으나,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정원 도움 받은 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개혁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한 반면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채동욱 총장 건 역시 박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이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김 대표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김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부자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특정 계층을 겨냥해선 안 된다”며 일축했다. 

결국,3 자회담에서 나타난 박대통령은 정치보다는 통치에 비중을 두면서 '자신은 야당과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의 메세지를 측근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향후 새누리당 등 여당과 측근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는 평가이다.
회담 다음날에도 김 대표는“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 뜻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민주주의의 밤이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자,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그러자 다시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생이 힘겨운 것은 무능한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을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점, 또 그 발언의 수위 등을 비춰봤을 때 회동 이전보다 여야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같은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을 놓고 국민 여론도 충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국정원 의혹과 채동욱 사태는‘정당한 절차’와‘엄정한 법집행’대로 처리했다는 박대통령의 '원칙 정치'에 지지를 보냈다.

반면,박 대통령의 타협 없는 정치를 고수하는‘불통’을 꼬집는 국민들은 국회가 장기 표류해 민생 법안 처리 등이 지지부진해질 것에 대해 박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입장이다. 추석 민심 또한 민생에 대한 우선적인 책임은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지지율이 10%가까이 하락해 김대표에게 판정승을 내렸다. 


정쟁의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6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3 자회담 후 추석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9월 셋째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30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1주일 전 대비 5.9%p 하락한 60.8%를 기록,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표명 파문에 이어, 여야 3자회담 결렬 등의 악재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일간 집계로는 9월 10일 69.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0일 60.9%까지 하락해 10일만에 8.6%p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5%p 상승한 31.6%를 기록, 한 달 만에 부정평가가 30%대로 늘어났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2.2%p 하락한 50.0%, 민주당은 5.5%p 상승한 26.6%로 나타나, 양당 격차는 23.4%p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는 새누리당이 44.2%, 안철수 신당이 21.5%, 민주당은 17.0%로 응답해, 1주일전 대비 민주당은 4.5%p 상승한 반면,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은 각각 2.4%p, 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격차는 22.7%p로 약간 좁혀졌다. 이어 정의당이 1.8%, 통합진보당 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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