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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푸어(poor)시대, 빚 권하는 사회

현대 사회는 아무리 일을 해도 빚을 벗어날 수 없는 푸어(poor)시대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사회라는 무대에 등장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시기까지 푸어에서 시작해 푸어로 끝을 맞이한다. 어렵사리 가난과 빈곤의 늪을 빠져 나왔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새로운 구덩이 속으로 빠져 간다. 

사회나 경제 뉴스때 마다 등장하는‘푸어족’도 그 이름이 다양해 워크 푸어, 스펙 푸어, 카 푸어, 실버 푸어, 렌트 푸어, 에듀 푸어, 쇼핑 푸어 등 각양각색의 가난이 서민들의 삶을 규정한다고 2013년의 푸어시대를 데이타뉴스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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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어족은 청장년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다양한 자격증과 화려한 스펙을 보유하고도 취업하지 못하는 '스펙 푸어'부터 시작된다. 좁은 취업문을 뚫고 어렵게 직장에 들어갔지만 아무리 성실히 돈을 모아도 힘든 생활을 벗어날 수 없는 ‘워킹 푸어’가 된다.

임시·비정규직 등의 저소득층 직장인이 겪는‘워킹 푸어’는 높은 노동강도와 저임금에 시달려 건강이 약해지며 ‘헬스 푸어’로 이어지는‘생계형 푸어’다. ‘헬스 푸어’를 겪은 이들은 다시 건강악화로 노동을 하지못해 더욱 가난해지고, 가난해지니 건강을 돌볼 여력이 없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직장을 구한 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아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게 되면서 '허니문 푸어'에 들어서고,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뒤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면서 빚에 허덕여 ‘하우스 푸어’가 된다. 여기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월세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빚을 지는 '렌트 푸어'도 포함된다. 결혼 후 임신과 출산에 드는 비용이 비싸다보니 아이를 낳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베이비 푸어'가 된다.

신혼생활이 지나고 어느정도 아이들이 크게 되면 자녀 양육과 사교육에 대한 지출비중이 높아져 저축 또는 건전한 소비생활조차 하지 못하는 ‘에듀 푸어’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때는 부모를 부양하느라 정작 본인의 삶이 궁핍해지는 '페어런츠 푸어'의 시기가 함께 맞물린다. 

자식을 키우고 결혼시키는데 자금을 모두 소비한 황혼에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퇴직 후에도 빈곤하게 살아가는 '실버 푸어'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5월 발표한 ‘하우스푸어의 구조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하우스 푸어는 108만4,000가구, 374만4,000명으로 전체가구 수의 10.1%에 달했다. 에듀푸어는 300만명이 넘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가구 교육비 지출 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듀푸어는 82만4,000가구, 가구원 수로 계산하면 305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학을 졸업한 워킹푸어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졸 워킹푸어’는 2000년 16만6,000명에서 지난해 67만5,000명으로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실버푸어도 심각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6.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30.7%보다 훨씬 높다.

이렇게 사회는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저임금의 노동구조로 인한 양극화와 빈부격차의 심화가 불러온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참사를 고스란히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 버리기 때문이다. 

빚 권하는 사회는 경제불평등이 나날이 심화되는 구조를 '개인이 순순이 받아들이고 사회에 불만을 토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곳곳에 심어 놓으며 이 순간에도 새로운 ‘푸어족(poor族)’을 양산하고 있다. 유로저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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