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82%, 신조어 없이 대화 불가능해
한글날이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 됨에 따라 한글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가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의 언어 습관은 왜곡된 역사 인식 만큼이나 심각해지고 있다. 신조어로 대표되는 아이들의 그릇된 언어 습관은 ‘외계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알아듣기 힘들다. 일부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신조어를 많이 알고 잘 쓰는 지에 따라 인기를 얻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에 체험학습 포털 커뮤니티 ‘위크온’은 한글날을 맞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친구들과 신조어를 쓰지 않고 대화가 가능
한가’라는 질문에서 조사자의 대부분인 82%가 ‘신조어를 쓰지 않고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해, 그릇된 언어 습관이 이미 생활 속 깊이 정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조어를 쓰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대답은 18%에 그쳤다.
‘일상 대화에서 신조어를 사용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언어 파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드러났다. 78%가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대답도 17%나 있었다.
그에 비해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된다’는 대답은 5%에 그쳐 그릇된 언어 습관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언어 습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인 52%가 ‘스마트폰’이라
고 대답해 1위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최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이 아이들의 언어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19%의 아이들이 ‘컴퓨터’라고 대답해 2위에 올랐고, TV가 18%, 게임이 8%으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부모님’이라는 대답도 3% 있었다.
이 결과를 통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잘못된 언어 습관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그 심각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과 다름 없어진 상황에 언어 교육만으로는 언어 습관을 고치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험학습 포털 커뮤니티 ‘위크온’의 황성국 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 습관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는 역사 체험학습과 올바른 언어습관을 심어줄 수 있는 재미있는 한글 놀이 체험학습에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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