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향한 불법 이주자,지중해에서 2만명 이상 사망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들어간 이주자는 3만100명으로, 지난해의 1만5900명을 크게 웃돈다.
이주자들의 출신 국가는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는 시리아 출신이 7500명으로 크게 늘었고 동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7500명)와 소말리아(3000명) 등이다. '아랍의 봄' 혁명이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2011년엔 튀니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유럽 이주를 원하는 아프리카인들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모여드는 집결지다.지중해에서 사망한 이주자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문제 전문가인 장 레오나르 투아디 전 로마 부시장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이주자 문제에 대한 전 지구적인 무관심 때문에 지중해가 이주자들의 거대한 공동묘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이주자 수용소 규모를 현재 전국 3000명에서 1만60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그것으로도 역부족이다. 이탈리아는 이주자들에게 교통비 500유로(약 72만원)와 비자를 발급해주고 다른 유럽국가로 가도록 유도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침몰사고를 계기로 이주자 문제를 논의할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이주자들의 관문이 되는 유럽 남부 국가들은 북유럽이나 서유럽 등 부유한 이웃들이 이주자 부담을 나눠 갖기를 기대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 세실리아 맘스트룀은 BBC에 "유럽연합 10개국이 망명 희망자의 90%를 떠안고 있다"며 "유럽 공동의 이주 정책을 마련해 나머지 17개국이 더 부담을 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