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일랜드, EU 지원 또 필요할 것”

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일랜드가 EU로부터 또 한 차례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높은 채무 및 은행 부문의 취약성으로 아일랜드의 경제는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IMF는 은행들에 대한 자금 공급 없이는 아일랜드의 경제 회복이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IMF의 금번 보고서는 경제 역풍에 저항하며 기업 및 소비자신뢰도를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일랜드 정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 회복을 지탱해 온 수출 성장은 금년 들어 저하되었다.

IMF는 최근 수 개월에 걸쳐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금년 말에 아일랜드의 채무가 GDP의 123%에 도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은행 부문의 취약함이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

은행 부문의 몰락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래 아일랜드는 트로이카 채권단(EU, IMF, ECB)의 제안에 기반한 긴축 정책을 충실히 진행해 왔다. 금년 말까지 일정대로 되어갈 경우, 아일랜드는 긴급 구제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첫 번째 유로존 국가가 된다.

그리스, 포르투갈의 형국과 유로존 전역의 대중의 불만을 의식하며, EU는 아일랜드가 무사히 구제금융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여전히 낮은 수익과 부실 대출로 고전하는 한편, 가정과 은행에 대한 신용 조건 완화를 거부하고 있다.

2012년 초 이래 실업률이 15%에서 13.7%로 하락하면서 사회보장부담을 줄여주긴 했지만 실업자의 58%가 장기 실업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일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IMF는 전했다.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