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서청원 등장에 '영건'유승민 뜬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7인회가 공식 전면에 부상하면서 여권 일부층이 노골적으로 달갑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 서 전대표는 자신의 정계 복귀가 청와대의 묵인 속에 김무성의원에 대한 견제여서 내부 권력 투쟁이라는 주장이 여권은 물론 정가에 넓게 퍼져있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여기에는 서 후보 측근들이 화성갑 출마는 '박심'이라고 언론에 흘리면서 기정사실처럼 했다는 설마저 나돌아 입장이 난처하다는 것이다.
초당적 지원이 있어도 낙하산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되돌리기 어려운 판에 이와같은 내부의 비토까지 흘러나와 서 전 대표 진영도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서 후보가 출소하면서부터 김무성 대항마로 역할을 할 것이란 말이 있었는데 그게 청와대 뜻이 아니었다면 벌써 교통정리 됐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원칙대로 하세요’라는 한마디만 했으면 서 후보는 공천받기 어려웠다.
당이 공천 쇄신을 역행하면서까지 그를 공천하고, 홍문종 당 사무총장이‘정치자금 수수는 당을 위한 것’이라 대변한 것도 청와대의 의중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 아니겠느냐.” "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 전대표의 복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현재와 같이 황우여 대표 체제인 관리형으로는 불가하기때문에 결국은 서 전대표가 나서게 될 것이고 또한 당권 장악에 직행하게 될 것이라는 설이 더 무게를 얻는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서 전대표의 복귀로 김무성의원도 잡고 당권도 측근이 잡게되니 일거양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 TK(대구.경북)계 중진의원들, 앤티 친박계들을 비롯한 소장파들 사이에서는 "서청원 후보나 김무성 의원이나 식상한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 둘 간의 세력 갈등으로 골이 깊게 팰 수도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옹립하자."면서 올드보이들 대안으로 '영계 유승민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솔직히 아무리 포장해도 서 전 대표는 구태 정치인 아닌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지 말아야 하듯, 그가 입성한다고 그 곁에 가면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 서청원도 아니고, 김무성도 아니라는데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은 젊고 건강한 이미지의 당 지도부를 원한다. 유승민 국방위원장도 기회가 온다면 잡지 않겠는가."하면서 양비론과 함께 대안론이 조금씩 회자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김무성 의원보다는 유승민 위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은 데다가 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서 전후보나 김무성의원보다는 안철수 대항마로도 구태 정치인들보다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젊은 피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새누리당의 서청원·김무성·유승민, 3파전 양상으로 치닫는 여당 권력 지형에 대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