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건강 괴롭히는 무서운‘치주질환’급증
치은염 및 치주질환 진료인원이 2008년 673만명에서 2012년 843만명으로 5년새 약 17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는 5년새 25.3%의 치주질환 환자가 증가했다는 결과이며, 그 중 40대 이상이 70%, 소아·아동 및 청소년 환자도 늘고 있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치주질환은 더 이상 중·장년층에 국한된 질병이 아닌 ‘국민질병’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주질환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홈에 염증이 계속 진행되어 더 많은 조직이 손상되고, 골소실이 일어나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게 된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나타나는 초기 상태를 말하며,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확산된 상태를 일컫는다. 또한 염증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더욱 벌어지고,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다 결국 치아가 흔들려 빠지게 된다.
이러한 치주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치석’이라 할 수 있다. 무색의 끈끈한 물질인 ‘플라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을 일으킨다.
치주질환의 증상으로는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심할 경우 구치가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이 날 수 있으며 음식을 씹지 않아도 빈번하게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얼마 전 건강 방송과 뉴스를 통해서 ‘오래된 치주질환(잇몸질환)이 치매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보도됐다.
치주질환 예방에는 치석 제거가 급선무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다. 먼저 심하지 않은 치주질환의 상태일 경우 잇몸 위, 눈에 보이는 경계부분의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가 있다. 스케일링은 일반적인 치주질환의 치료로 6개월에 1번씩 치과를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
치주수술은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 잇몸질환이 개선되기 어려울 때 진행된다. 잇몸을 열어 치아와 뿌리가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잇몸 속의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치주수술로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 치아를 빼야 한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은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라며 “1년에 2번 이상 정기 검진을 받아 자신의 치아와 잇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최원장은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칫솔질을 할 때 치아 바깥쪽과 안쪽 씹는 면을 잘 닦아야 한다”라며 “그 외에도 치실을 이용하여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잔여물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치주과 김원경 교수도 이와같은 ‘잇몸병’에 대해 "특정세균들에 의해 잇몸 염증이 일어나면서 이로 인해 잇몸조직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병을 말하며 이는 상당히 진행이 될 때까지 아픈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간혹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남 ▲이가 들떠서 단단한 음식을 씹기 어려움 ▲잇몸이 반복해서 부었다가 가라앉음 ▲이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물이 이 사이에 낌 ▲앞니가 점점 뻐드렁니가 됨 ▲이가 흔들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잇몸병의 원인으로는 ▲유전 ▲흡연 ▲스트레스 ▲당뇨병 등 전신질환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올바르지 못한 양치습관에서 비롯된다. 이들로 인해 치아 표면에 프라그가 쌓여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번 손상된 잇몸뼈는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한다고 해도 염증만 가라앉을 뿐 손상되기 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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