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에도 세계 경기 선도할 전망
미국은 내년에도 주택건설과 소비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세계경기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경제활력 회복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할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에도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투자와 관련 내구재 수요를 확대시키고 고용창출에 기여하면서 미국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가 늘어날 여지도 크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GDP 대비 개인부채 비중은 2008년 94.9%에서 올해에는 77.9%까지 낮아져 그만큼 가계의 구매여력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된 경제에의 파급효과도 중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IHS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화학 등 셰일가스 관련 제조업 부문에서 2014년 약 25만개의 일자리, 0.2%p 성장률 제고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도 소비자 실질구매력을 높이고 금융정책 운신의 폭을 높임으로써 경기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예산안 통과 및 국가부채 한도 조정과 관련된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충격을 주었지만 내년에는 국가부채 관련 불안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에 따른 세수 증가로 미국의 재정적자는 꾸준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은 회복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금리상승은 소비보다는 저축하려는 성향을 높이고 기업 투자의 부담도 확대시키게 된다. 특히 현재 매월 4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채권 구입이 중단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고 이는 주택가격의 상승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금년중에는 미국의 성장률이 1%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2% 중반 수준의 성장을 회복해 잠재성장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상황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실업률이 낮아질 것이지만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이 되는 6.5% 실업률 달성은 내년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 추세 더욱 가속화 전망
향후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하에 신흥국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강세를 보이던 미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들의 혼조세에 따른 출구전략 시행 지연으로 최근 강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보다 명확해지고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개시 등으로 출구전략이 구체화되면 달러화 강세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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