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미국 양적완화 축소 현실화되도 충격 최소화
동남아 등 여러 나라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위기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대해 해외경제금융기구·투자은행 등 해외 주요 경제기관과 외신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위기의 진앙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더라도 한국은 이에 대한 충격을 잘 이겨낼 것이라는 평가이다. 실제로 경제에 대한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35일째 순매수 행진이 계속되며 총 순매수액은 2조 5391억원에 달해 역대 외국인 최장수매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일 “일부 신흥국의 경우 미국발 출구전략 관리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동과 금리상승 등으로 커다란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국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호주, 캐나다와 함께 자본유출에 대한 노출도가 낮아 충격을 잘 이겨낼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열린 세계은행과의 공동 연차총회에서도 IMF는 우리나라에 대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했고, 재정 및 통화 부양 정책으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게르하르트 슈테거 재정분야 고위관료협의체 의장은 14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6% 가량인 한국은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재정 상태가 견실한 나라”라며 “한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다른 국가들이 부러워할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고령화 등으로 커지는 복지지출 요구 같은 과제가 닥칠 수 있지만, 제때 대응한다면 건전한 재정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펼쳤다. 또한,아시아개발은행(ADB)도가 지난 2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상반기 수출 둔화 속에서도 재정과 통화 정책상의 부양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상반기 경제정책 운용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하반기에는 부양 효과가 줄어들겠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으로 중국 경기 둔화나 일본 엔화 약세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해외투자은행들중에 하나인 골드만 삭스는 지난 4일 “올해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고, 중국 경기도 부정적이지 않아 한국의 수출전망이 밝다”고 예상하며 “내수 부문도 투자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소비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성장률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사인 ‘라자르드 애셋 매니지먼트’ 닉 브랫 이사는 9일 “한국은 수출경제 비중이 높아 미국 내 재정관련 사태 영향이 적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한국경제에 우려의 시각을 보냈던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지난달 10일 보고서에서 입장을 바꾸는 등 해외투자은행 대부분은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확대에도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국제컨설팅사인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일부 복지비 지출을 축소하고 경제성장에 정책의 중점을 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는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너 파샤 독일 뒤스부르크대 경제학 교수는 한·독수교 130주년 기념 ‘한반도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 세미나에서 “한국은 특유의 근면성 및 성실성으로 반세기만에 경제개발을 달성하고, 두 차례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며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녹아든 사례로 강남지역을 제시한 뒤 “창조경제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견해를 펼쳤다.
한국 유로저널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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