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배급+안전 수비' 홍정호, 평가는 박해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중앙 수비로 2경기 연속 출격해 진가를 선보이며 독일 무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홍정호는 20일 볼프스부르크와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표팀에서 보였던 강점들인 안정된 수비와 볼 배급력이 돋보였으나 팀은 1-2로 패했다. 퇴장 징계로 결장한 클라반을 대신해 칼슨-브레이커와 발을 맞춘 홍정호는 지난 살케04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이자 처음으로 맞이한 선발 출전이었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은 부상으로 결장해 한국선수간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공을 잡던 홍정호는 전반 7분 침착한 볼 전개로 팀의 공격 전개를 윤기 있게 했다. 이어 전반 44분과 후반 12분 등에 적절한 연결로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됐다.
주로 이바차 올리치와 대적한 홍정호는 영리한 수비로 전반 13분 측면에서 올리치가 터닝동작으로 돌파해 들어가려 하자 이를 안전하게 차단했다. 또한 앞선으로 전진해 압박, 상대 패스를 끊어내는 등 지능적인 수비도 이어졌다. 후반 10분엔 발빠른 예측과 대처로 올리치의 일대일 찬스를 예방하며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서서히 자신감이 생긴 홍정호는 코너킥 등 세트피스 찬스에선 적극적으로 가담해 과감하게 골을 노리기도 했다. 후반 25분, 36분 등의 장면에선 긴 패스를 통해 공격에 활로를 열고자 했다. 후반 말미엔 넘어 들어오는 침투패스들을 차단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속공을 저지하기도 했다.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 홍정호에 대해 독일 언론들은 중앙 수비수로서 팀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어 평점 4를 매겼다. 1~5점 사이,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를 내리는 이 매체는 1-2 패배를 당한 아우크스부르크 대부분의 선수에게 평점 4를 부여했다. 대체로 좋지 않게 평가한 것이다.경기 내내 여유 있는 자세로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선 홍정호는 비록 팀의 패배로 독일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분명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