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조조정 본격화로 7% 중반의 감속 성장
그림자금융, 지방정부 부채 등과 관련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중국경제는 최근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경제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에 대한 수출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추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인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국의 수요회복에도 과거와 같이 중국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데다 그동안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투자의 감속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율이 GDP 대비 40%를 넘어서면서 과잉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총부채의 빠른 확대에 대한 대내외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중국 경제가 4분기 8.1% 성장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신흥국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 국가의 저성장이 세계 경제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장기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성장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표방하면서 완만한 감속성장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과잉 문제가 나타나는 철강, 발전설비분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기업투자는 둔화될 것이다.
또한 부실이 우려되는 지방 재정지출에 대해 선별적 투자유도 등 중앙정부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대출 부실화 정도가 낮은 수준이고, 재정동원 능력도 충분해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이 7% 중반으로 감속한 중국경제는 2014년에도 성장세가 반등하기보다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여 내년 경제성장률은 7.4% 수준이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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