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OECD 26개 회원국 중 출세하기 가장 어려워
올 3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1년 기준 OECD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꼴찌를 차지했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이나 소수민족 출신자에 대해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여성의 고학력(대학 이상)·고위직·노동 참여 비율과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등을 토대로 각 나라별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방해요소를 수치화한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15점 가량의 점수를 받아 26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바로 위인 일본(약 35점)과도 점수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났고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뉴질랜드(약 90점)와는 무려 70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기업의 79%가 ‘남녀간 직무능력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나 여성 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4곳 중 1곳에 불과하다.”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대한상의 보고서 내용 중 여성인재 활용에 대한 기업의 인식조사 결과로 이것이 부끄러운 우리나라 여성인력 활용의 현 주소다.
실제로 남녀간 대학 진학률 격차는 점차 줄어들어 2009년에는 여성이 82.4%로 남성의 81.6%를 역전했으나 대졸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학력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있으나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국가 인력 활용의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해외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다. OECD 국가의 평균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61.3%이고 주요국은 65~75%로 매우 높다. 특히, OECD 국가 평균 대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82.4%, 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경우는 90%를 웃돌고 있다.
우리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60.1%로 이 역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관리직 비율 또한 매우 낮다. OECD 국가 평균 여성 관리직 비율은 28.3%에 반해 우리나라는 9%에 불과하다. 국내 1700여개 상장사 중에서 여성CEO의 숫자는 고작 10명 안팎이다.
여성인력의 고학력화에 따라 고학력 여성의 규모와 비중은 점차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고학력 여성 활용에 대한 정책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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