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정상회담 일주일을 남겨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과의 회담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시민들의 긴장과 흥분은 곧 깊은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신문은 정부가 다시금 승리의 문턱에서 패배를 선택했다고 묘사했다.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반전은 러시아의 압력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안전상 이득’을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과 같은 관세 동맹의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재개한 이유라고 표명했다. 생산량, 무역,
경제적 관계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칼 빌드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갑작스럽게 크렘린 궁에 깊이 머리를 조아렸다. 잔혹한
압박의 정치가 역시나 성공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EU는 이를 받아들였다. 러시아의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무역은 25%나 위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빅터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경제가 이미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러시아 무역 제재에
따른 잠재적 경제 손실이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나 러시아 경제의 정체 상태로 보아 단기 자금 주입으로는 우크라이나의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를 유럽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인물로서 기대를 모았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제 역사적
기회를 박탈한 폭력배로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EU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다시금
의외의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en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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