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생선 듬뿍 먹으면 아기 뇌발달 '쑥쑥'
한국이나 미국의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중에는 가급적이면 생선을 적게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대구, 가자미, 청어, 연어, 고등어 등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많이 먹으면 모유기간이 길어지고 아기의 성장 발달에도 좋다는 것.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연구기관인 스테이튼스 세룸 인스티튜트(Statens Serum Institut)의 임신영양과 연구진과 미국 하버드 의과대 에밀리 오큰 박사팀으로 이뤄진 공동연구진이 덴마크 산모들과, 이들에게서 태어난 2만5446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큰 박사는 “임신기간 중 생선을 많이 섭취해서 모유수유를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아기에게 신체와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영국과 미국에서 발표된 기존의 연구결과와 함께, 이번 연구결과도 임신기간 중 적절한 생선 섭취는 아기 성장에 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FDA 일주일에 2번 정도 생선 섭취 권장
하지만,일부 생선에 수은, 납 같은 중금속이 들어있기 때문에 미국 FDA에서는 임신기간 중 생선섭취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한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오메가 3지방산이 풍부한 대구, 가자미, 청어, 연어, 고등어 등에는 아주 적은 양의 수은이 포함돼 있을 뿐이며, 이는 인체에 해를 줄만한 양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 산부인과 의사들도 생선에 든 수은을 우려해 임신 중 생선 섭취를 적게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주일에 3번 이상 생선을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발달상태가 더 좋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인체에 해를 끼칠만한 양도 아닌데 독성 걱정 때문에 아기 성장 발달에 좋은 생선을 임신 중에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금속 걱정이 없는 생선을 임신 중에 지속적으로 섭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선 섭취량 많은 산모 아기 발달상태 좋아
연구진은 산모들에게 산후 6개월, 18개월째에 아기의 발달 상태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산후 6개월째에는 모유 상태에 대한 질문도 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임신 6개월 때에 산모들의 주간 식단이 어떠했는지 알아보고, 어떤 종류의 생선을 먹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 등을 파악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의 발달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혼자 머리를 가눌 수 있는지 △스스로 앉을 수 있는지 △소리와 목소리에 반응을 하는지 △ 소리를 내는지 △ 기어 다니는지 등이 지표가 됐다.
18개월 된 아기의 발달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계단을 오를 수 있는지 △양말을 벗을 수 있는지 △컵으로 물을 마실 수 있는지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는지 △언어라 할수 있는 소리를 내는지 △혼자서 걸어 다닐 수 있는지 등이 지표가 됐다.
산모들의 임신기간 중 생선섭취량과 아기들의 발달 상태에 대한 점수를 비교해 본 결과, 임신 기간 동안에 생선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인지발달 면에서 다른 아기들 보다 더 나은 점수를 보였다.
가령, 18개월째 인지발달 평가 점수를 보면, 임신 중 생선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산모 그룹의 아기들 중 3.7%만이 낮은 점수를 보인데 비해, 임신 중 생선섭취량이 가장 적었던 그룹의 아기들 5.7%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가장 적게 생선을 섭취한 산모의 아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생선을 섭취한 산모의 아기는 6개월째에서 25%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18개월째에는 30%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생선 속 미량의 수은, 인체에 해 없어
연구진은 “산모가 임신기간 동안 생선을 먹으면 모유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포함 된다”며 “생선의 영양학적 이익이 모유수유 기간을 길어지게 하고, 이는 결국 아기의 성장발달에는 더 좋은 영향을 미치며 특히 18개월째 아기에게 좋다”고 결론지었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인체에 필요한 요소로 EPA,DHA,DPA로 구성된 긴 사슬의 다중 불포화지방산(PUFA)이다. 오메가 3 지방산은 △뇌의 필수영양소로 학습능력 향상 △뇌출혈 예방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저하, 순환기계의 기능 향상 △ 건강한 피부와 머리카락 상태 유지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urojournal03@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