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삼겹살' 방치하면 큰 병으로 발전.
언제부턴가 날씬하다 못해 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인 듯 인식되면서부터 열풍이라 할 만큼 몸매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로 접어들면서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비만 탈출을 단순히 늘씬한 몸매를 뽐내기 위한 여름철 한때의 이벤트 쯤으로 생각해선 곤란하다. 비만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질병이므로 사계절 내내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미용적 측면이 아닌 질병치료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비만이 불러일으키는 질환들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이다. 가장 무서운 동반 질환은 다름 아닌 암. 여성암(유방암,자궁내막암), 피부암, 갑상선암등 각종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치료를 통해서 그 발병률을 20~3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중&장년층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체중을 받치는 각 관절의 부하가 커지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에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 주사요법 등을 사용하지만 무엇보다 체중감량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조심해야 할 동반질환이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3.7배 가량 높다. 성인 당뇨병 환자의 70~80%가 비만이며, 특히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외모적 열등감을 느끼게 하여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적합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본인의 의지만으로 힘들거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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