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노리치>
런던에서 동쪽으로 2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노리치는 중세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여행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분명한 건 노리치는 관광지로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세기에는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였고 중요한 왕국 중 하나였을 정도로 번영한 도시였다.
노리치의 번영은 산업 혁명까지 이어지며 브리스톨과 함께 영국의 두 번 째 심장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그 때만큼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시는 아니지만,
번영했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며 잘 가꾸고 있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중세와 현대의 만남
노리치는 크게 4가지 포인트로 여행 할 수 있다.
강을 따라 산책하거나 배를 타는 것, 운치있는 타운, 위풍당당한 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성당으로 나눠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웬섬(Wensum)강을 끼고 있는 노리치에서는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펀팅을 할 수 있기에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다.
우거진 나무들과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 앉아 풍류를 즐기면 좀 더 풍요로운 마음으로 도심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심으로 가면 마치 브라이튼의 Lane처럼 작은 골목들이 모여진 노리치 레인(Lane)을 볼 수 있다.
작은 골목들의 바닥은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은 돌들이 깔려있어서 중세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큰 길 사이를 연결해주는 작은 골목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티룸들과 레스토랑들이 많아 자신만의 특별한 아지트를 만들 수도 있고
이것들이 거리를 더욱 이쁘게 만들어준다.
특히 노리치 레인에는 크고 작은 교회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미로속의 골목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마치 중세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이런 중세의 느낌의 오밀조밀한 골목과 시원시원한 도시의 느낌이 합쳐져서 심심할 틈을 전혀 주지 않는다.
밤의 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아름답게 꾸며져있었다.
하지만 이곳도 여느 영국의 마을처럼 저녁 시간 후의 거리는 고요하다.
타운은
좁은 골목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한 곳으로 모이는 넓은 광장도 있을터인데
그 곳에는
시청사와 길드홀,
성당,
포럼
등 중요한 건물들이 모여있다.
시청사 앞으로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중세부터 이어져온 마켓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
촘촘하게 박혀있는 마켓은 영국에서 10위안에 드는 쇼핑 명소일 정도로
마켓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현지의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일 듯 하다.
시청사 주위에는 길드홀이나 유서 깊은 성당 등 오래된 건물들이 많지만, 바로 옆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도 있다.
중세 느낌이 가득한 이 도시에 현대적인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면 어색할 듯도 한데 그 조화가 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더 포럼(The Forum)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파괴되어 새로 지어진 건물 중 하나인데
이 건물 1층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여행객이 가장 먼저 들러 정보를 알아가면 좋을 만한 곳이다.
시청사 앞 광장에서 로얄 아케이드를 지나면 캐슬로 이어지는데 사실 여기는 중세의 이미지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느껴질 정도로 철제로 만들어진 다리와 현대식 승강기, 식물원에 있을 듯 한 카페가
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노리치의 찬란한 역사를 알아가기엔 좋은 곳이니 한 번 쯤 둘러보아도 좋을 듯 하다.
중세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엘름 힐(Elm Hill)을 꼭 가봐야 한다.
노리치가 사랑하고 아끼는 골목 중 하나로 이 도시에서 대표적인 중세거리로 꼽히고 있다.
울퉁불퉁한 자갈과 좁은 골목, 그리고 오래된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사랑스러움 가득한 느낌이 있는 거리로 기억될 것이다.
엘름힐은 대성당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성당과 이 거리를 같이 묶어서 여행하면 좋을 것이다.
노르만 대성당은 이 도시를 방문했다면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1096년부터 1145년까지 지어진 성당은 96m의 높은 첨탑이 인상적이다.
이 첨탑은 영국에서 솔즈베리 대성당 다음인 두 번 째로 높고,
노르만이 세운 건축물 중 훌륭한 것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높은 첨탑만큼이나 넓은 내부도 보는이로 하여금 숙연해지게 만들정도인데,
천장의 목조장식과 창문의 스테인글라스를 잘 볼 수 있도록 거울까지 설치해놓아
성당의 멋진 모습을 더욱 깊이있게 관찰할 수 있다.
미음자 형태로 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뜰이 있는데 햇살 좋을 때면
성당 근처에 있는 사립 스쿨 학생들이 간간히 사색하며 앉아 있기도 한다.
영국에서 교회가 많은 도시로 손꼽힐만큼, 노리치는 대성당과 함께 크고 작은 교회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처음 오는 이들에게는 조금 큰 교회 건물이 보이면 대성당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큰 교회 건물도 많지만
노리치의 대성당은 정말 여느 관광지의 유명한 성당 못지 않을만큼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노리치는 현재 ‘노리치12’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유산받은 전통있는 건물들을 잘 보존하자며 이어가자는 것인데,
이 12개의 건물안에는 성, 대성당, 길드홀, 시청사 등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들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단 하나 ‘더포럼’만은 그렇지 않다.
현대에
지어진 건물이 노리치의 유서깊은 건물 12개
안에 들어간다는게 조금은 의아할 법도 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먼 훗날 지금의 건축물들은 후대에게
멋스러움을 전달해 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노리치는 그것들을 잘 활용하여 후대에게 멋진 선물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나니 더 멋진 도시로 각인되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그것을 미래까지 전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노리치는
수 없이 많은 시간 중 잠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은 이런것이라고 알려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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