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작심 발언에 정치권,첨예하게 대립
민주당의 장하나 의원이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박대통령의 즉각 사퇴와 함께 내년 6.4지방선거때 보궐선거를 하자고 주장했고, 최고위원인 양승조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암살당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말이 정치권에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는 "대통령 위해(危害) 선동 테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데 이어 한 동안 국회 모든 일정을 보이콧트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양승조 최고위원
"박 대통령, 박정희 비극적 전철 밟을 수 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은 "국정원을 무기로 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총체적 난국을 풀 사람은 박 대통령뿐이며 오만과 독선을 벗어던지고 국민 곁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같은 양승조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리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양 최고위원의‘선친 전철’ 발언과 장하나 의원의 ‘대선불복’ 성명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9일 춘추관에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은 언어살인이며 국기문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논평하던 중 잠시 울먹이고 있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고 자신도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아무리 미워한다 해도 이런 식으로 대못을 박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하나 의원에 대해선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며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무너뜨리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방식이냐"고 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10일 “지금 문재인 의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반역을 자행하고 있다”며 최근 장하나, 양승조 의원 등과 함께 문 의원의 발언을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양 최고위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도를 넘는 왜곡·편파적 해석과 비난을 하고 있다"며 "테러니, 암살이니 이런 말은 발언 전이나 후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왜곡하지 말라. 침소봉대하지 말라. 겁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최고위원은 “국기문란과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은 2200만건에 달하는 트윗을 한 국정원, 군 사이버 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이라고 받아친 뒤 “제가 한 말은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종북몰이가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공안통치·유신통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으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양 최고위원은‘제명 운운’을 듣고 대한민국의 헌법의 개정을 주장해도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유신시대 긴급조치 1호가 떠올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명사건이 기억났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국민을, 국회의원을 더 이상 협박·겁박하지 말라,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유일한 사람은 최고·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10일 청와대가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 발언을 빌미로 정국을 경색시킨 데 대해 국정원 대선개입 범죄 숨기고 감추려 검찰총장 쫓아내고 수사팀장 능멸하고, 애꿎은 NLL 문제 일으켜 국익과 안보 훼손하고 국론 분열하고, 구시대적 후진적 종북몰이로 국민 갈라놓고 시민만 멍들게 하고. 대통령의 기분, 심기가 국가 안보와 국익, 국민 복지 평안 보다 더 중요한 것이더냐?”며 반문하면서 “박근혜와 새누리 권력, 나라 운영 못하겠으면 사죄하고 내려와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정현 홍보수석 기자회견 중 눈물
누리꾼 “간신배의 눈물” 비아냥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양승조 민주당 최고의원의 발언에 대해 “언어살인, 국기문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논평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며 격양된 어조로 기자회견을 한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광기어린 표정 이게 사람의 얼굴인가?”, “악어의 눈물” 등 비아냥이다.
논객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 홍보수석에 대해 “민주공화국의 홍보수석이 조선왕조의 내시처럼 구시면 곤란합니다”라며 비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청와대 이정현, 안전행정부 김 국장을 채동욱 전 총장 혼외자 개인정보불법유출 몸통으로 몰아가다 악의적인 조작 모함인 것이 들통나자 '박근혜 부친 전철' 발언을 과장 왜곡해 피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에 대해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정현 홍보수석을 발언을 보면 매카시즘의 광풍의 발언을 듣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dnsm***은 “이정현 홍보수석의 어제 말은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는 멍청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하나 양승조의원의 발언은 박근혜를 모욕하려는것이 아니고 부정선거와 민주주의훼손을 바로잡으려는 충심의 발언인데.. 그야말로 꼴깝 대응이군요~”이라고 비판, “그럼 지난 대선이 공정선거였다고 말해봐!”라고 비난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