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종교계와 시민단체 대거 확산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요구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시발점으로 천주교에 이어 불교.개신교,원불교,그리고 천도교5 대 종교,시민단체까지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 정부와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천주교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이어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공식기구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까지 동참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개신교 단체들이 꾸린‘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도, 3.1운동이후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던 천도교마저 사퇴 목소리에 동참했다.
이어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등 25개 노동·시민사회·농민단체·정당 등 시민단체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시위를 개최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와 박창신 신부의 발언이 있는 후 박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서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우파들이 단결해 박창신 신부를 마녀사냥하며 사퇴 요구 확대를 막으려 했지만, 도리어 종교계에 이어 시민단체까지의 분노만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양심적 종교인들이 박근혜 사퇴 요구에 한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만이 아니라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벌인 온갖 비민주적이고 반동적인 개악에 대한 분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
'박대통령 사퇴 시국선언 동참'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월 4일 사제단은 ‘현 시국에 대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의 입장’을 발표하고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라며 분명한 사퇴 요구를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박근혜 사퇴 촉구 미사를 연 지 12일 만이다.
사제단은 박근혜 정부가 “강론의 취지를 왜곡하고 거기다가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움으로써 한국천주교회를 심히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 주었다”며 종교인들까지 탄압하려는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사제단은 박근혜 정권이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른바 ‘종북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도 정확히 지적했다. 동시에 “양심의 명령에 따른 사제들의 목소리를 빨갱이의 선동으로 몰고 가는 작태는 뒤가 구린 권력마다 지겹도록 반복해 온 위기 대응 방식”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사제단은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우리는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지를 밝혔다. 또한, 사제단은 “신문과 방송의 악의적 부화뇌동도 한몫하였다. 분명 한국 언론사에 치욕스럽게 기록될 사건이다” 하며 우파 언론의 역겨운 행태에도 일침을 날렸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평위, 불법 선거개입 비판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공식기구인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6일 불법 선거개입과 공권력의 부당한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교회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시도에 부단히 맞서왔다"면서 "올 한 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권력의 불법적 선거 개입과 이에 대한 은폐축소 시도는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정치적 권리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주교 주교회의는 "정보기관과 경찰, 그리고 군대 등 국가의 권력기구를 시민적 통제 아래 두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본질이다. 국가권력이 법률과 사회적 합의로 정한 한계를 넘어선다면 권력은 그것 자체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NCCK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종북몰이, 사상자유 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는 인권주간을 맞아 8일 발표한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에서 "인간은 그 자체로서 존엄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생명의 주관자인 하나님이 부여한 그 권리는 국가는 물론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국가권력의 불법과 부정에 의한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우리는 너무나 슬픈 현실 앞에 서 있다"며 "국민이 공분하고 많은 성직자와 평신도들은 불법과 부정의를 바로잡으라는 시국선언을 연이어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처참히 짓밟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일은 예언자 전통에 따른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자 신앙고백이다"라고 강조했다.
NCCK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국가정보원과 국가보훈처, 군까지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 주권을 부인한 것"이라며 특검 도입을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또 "정부가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벌이는 종북몰이는 헌법이 보장한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자 역사의 시계를 40년 전의 반 인권적 유신시대로 되돌리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NCCK는 또 △ 언론에 대한 정부의 직·간접 개입 중단과 언론자유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집회의 자유 보장 △ 비정규직 노동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시정 △ 인권보장을 위한 법 제도 강화를 요구했다.
시국기도회 목사들 "박 대통령 닉슨처럼 사퇴해야"
전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전북예수살기,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 3개 단체 소속 목회자 20여 명도 5일 '박근혜 대통령 사퇴촉구를 위한 시국목요기도회'를 개최하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박 대통령은 불법과 부정의 증거들이 드러날 때에도 사과와 반성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권의 정통성을 잃은 박 대통령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불법·부정 대통령 선거는 무효임을 선언하고 '대통령 자진 사퇴 신앙고백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백남운 전주 효자동 교회 목사는 이날 "'워터게이트'의 당사자였던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도청 사건을 계기로 재선이 되고도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닉슨처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닉슨 대통령도 도청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다가 집요한 언론 취재로 진실이 드러나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평신도 시국선언 “박근혜사퇴 이명박 구속”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는 6일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개신교 평신도 거리 시국기도회’를 열고 “지금도 계속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부여한 국민의 권력 위임을 회수할 때가 왔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개신교의 많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박근혜 정부가 사과를 통해 거듭나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충고해 왔지만 정부·여당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해 왔고, 검찰총장 축출 사건과 윤석열 수사팀장 징계 등 오히려 진상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사건을 은폐·방해·축소하는 다양한 횡포를 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현 정부는 반성하고 회개하기는커녕, 각계각층 시민들에 대해 여전히 의도적인 불통과 오만방자, 독선을 넘어 아예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탄압을 일삼고 있다”며 “문제가 터져 나올 때마다 오히려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지만, 이런 수법의 정치는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또 “작년 대통령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정원과 국방부, 경찰 등 여러 국가기관을 체계적으로 동원한 불법선거였음이 명백하다”며 “범죄자인 이명박을 구속하여 처벌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임한 국민주권의 회수를 이룰 때까지 개신교 외의 다른 종교계와 연대해 활동할 것이며, 종교계 외의 각계각층과 함께 힘을 합쳐 강력한 공동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천도교대책위 시국선언 "정부, 독선과 불통으로 질주"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과 민생파탄을 규탄하는 천도교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사회정의와 공정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권력기관을 하수인으로 만들어 부정의와 불공평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관권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박 대통령이 종교인들의 사퇴 촉구를 혼란과 분열, 국민 신뢰를 저하하는 행동으로 일축하고 정의와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종교의 본질에 따른 성직자 발언을 문제 삼는 행위는 종교의 역할을 부정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 특검을 통한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 국가기관의 개혁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 마련 △ 무분별한 종북몰이 중지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가산해 사퇴 촉구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등 25개 노동·시민사회·농민단체·정당은 7일 국가기관의 전방위적 대선개입 의혹과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화 등 일련의 공안사건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권은 유신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선 당시 공약한 경제민주화는 1년도 안 돼 친재벌 구호로 대체되고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국가 책임, 쌍용차 국정조사, 반값 등록금 등 공약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후퇴했다"며 "공약 파기는 곧 사기"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정권 1년 만에 유신과 재벌의 무법천지, 분단과 냉전이 돌아왔다"며 "저들의 과거 회귀는 스스로 취약하다는 자백"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5 대 종단.박 정권 퇴진 촉구 나서
광주지역 5대 종단(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종교인들이 공동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종단 간 공동행동의 흐름도 시작되고 있다.
광주지역 5대종단 종교인들은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과 함께 국가 권력 기관을 동원해 온갖 부정과 불법을 저질러 태어”났고 “독재 시대를 열고 유지했던 낡고 추한 인물들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종교인들은 “박근혜 정권이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나 지루하고 피곤하며 절망적”이라고 일갈했다. “공약을 축소, 폐기”하고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인류 보편적 복지도 이념으로 색칠해 가며 하나하나 역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서민을 탄압하며 삶의 터전을 빼앗”고 “강정, 쌍차 문제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밀양의 눈물을 피눈물로 흘리게” 한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