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공군에서 사상 첫 여성 준위 탄생
사상 처음으로 해·공군 여군 준위가 탄생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제1기 통역준사관 임관식에서 임미진 해군준위와 최효정 공군준위가 해·공군 여군으로는 최초로 준위계급장을 달았다.
특히 올해 처음 모집한 통역준사관은 14대1이라는 높은 경쟁을 뚫고 선발된 13명(여군 4명)이 준위 계급장을 달았다.
임미진(25) 해군준위는 지난달 29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을 통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통역준사관이 된 주인공이자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군 준사관이기도 하다.
임 준위는 현재 해군2함대 2정비대대에서 복무 중인 아버지 임병택(54) 준위의 뒤를 이어 준사관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통역준사관에 지원했다는 임 준위는 “어릴 때부터 나라를 위해 군 복무에 전념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군을 꿈꾸게 됐다”며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딸이자 전투 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멋진 군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4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통역준사관이 된 임 준위는 올해 동국대 영어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첫 통역준사관으로 임관한 재원이다.
유학 등 해외 교육 경험 없이도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임 준위는 통역준사관이 되기 위해 3개월간 영자신문과 뉴스를 보며 공부하고 기초 체력단련에 매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공군 최초의 준사관이자 첫 부녀 준사관, 최초의 통역준사관이 된 최효정(27) 준위는 영어를 전공한 데다 다른 어떤 일보다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서 통역준사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버지 최종열(54) 준위의 권유가 그녀를 여군의 길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현재 국군정보사령부 소속으로 영상정보수집장비 정비감독관인 아버지 최 준위는 공군항공과학고의 전신인 공군기술고등학교 출신으로 17세 때부터 제복을 입기 시작해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내년 초 전역을 앞두고 있다.
특히 그는 “직업보도교육을 한 달여 앞두고 딸이 나와 같은 군, 같은 계급에 임관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인이라는 직업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며 “이런 직업을 딸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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