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충격,출구전략 시행으로 금리상승 재개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출구전략 시행이라는 커다란 흐름이 글로벌 자금여건을 결정하는 가운데, 각국의 차별화된 금융정책이 상대적 통화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회복기조 속에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1분기 내에는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지금껏 풍부했던 글로벌 유동성 상황도 서서히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에 비해 통화량 증가 속도가 더 빠르던 초과유동성 확장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화공급 축소로 미국 금융기관의 자산운용이 보수화되는 한편,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다른 통화 대비 달러화 자산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흥국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미국에서는 자본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투자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이 과정에서 급격히 높아질 경우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이탈이 재연될 수도 있다. 특히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지난 8월 금융혼란을 겪었던 취약 신흥국의 경우 대내 신용버블이 심하고 경상수지가 만성적 적자기조를 보이는 등 단기간 내에 펀더멘털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또다시 자본 유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취약국가들은 금리를 인상하며 자본유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우려가 부각되며 자본이탈이 발생할 경우 금리가 더 크게 오르면서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는 순환구조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일부 취약국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출구전략의 충격은 올해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및 일본이 통화완화를 지속하는 한편, 경기회복으로 민간 유동성 창출이 늘면서 출구전략으로 흡수되는 유동성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채울 것이다. 출구전략 예상으로 선진국 금융자산은 상황이지만, 향후 협상에서 추가 진전이 있을 경우에는 이란의 원유 수의 가격이 이미 높아져 있어 추가적인 자본유입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지난 신흥국 금융혼란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조정된 점도 개도국에서 추가적인 자본유출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출구전략의 영향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는 내년 1분기 전후에 가장 크게 나타나고 이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0@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