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러시아정교 교회 신축에 켜진 청신호
파리에 또 다른 러시아정교 교회를 세운자는 사안이 새롭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AFP의 보도에 의하면 파리에 러시아 정교를 신축한다는 계획이 드디어 프랑스 당국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주불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공사의 시작일이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일 드 프랑스 경시청에 따르면 이 교회신축과 관련한 사안은 프랑스영토에 소유되는 것이기에 그 허가는 여전히 발급 과정 중에 있으며 아직 상세한 사항은 거론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하였다.
프랑스 총리 장-마크 아이로(Jean-Marc Ayrault)는 지난 11월 말에 파리 내에, 게다가 건축 문화재의 규정 하에 가장 보호받고 있는 에펠탑 근처라는 장소 때문에 '더 까다로워졌다' 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프랑스의 애착을 환기시킨 바 있다. 지난 11월 러시아 측은 교회건축허가 요구서를 다시 한 번 제출하였다. 관련된 건축가들이 현재 프로젝트 수정에 임하고 있으며 1월 중에 준비될 것이라고 전하였다. 티탄, 카본과 같은 최신 기술과 경기장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가 개정된 프로젝트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불러시아대사관은 언급하였다. 개정이 있기 전 애초의 설계안에는 십자가가 없고, 높이 2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다섯 개의 황금 돔을 얹은, 아주 전형적인 정교회 교회의 모습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 게다가 유리로 덮어 종교건물의 뒷부분에 위치한 문화원에 태양광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계획했었다. 지난 2007년 러시아 정교의 대주교가 프랑스를 방문한 이후 이듬해 12월에 파리 내 러시아정교 교회 신축을 프랑스 정부에 요구하였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는 이 사안을 준비시키겠다고 하였다. 이 프로젝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종교 건물의 외관과 들어설 장소 사이의 조화가 맞지 않다는 파리 시장의 반대로 취소되었다. 이는 매스컴에서 다룬 것처럼 단순히 건물의 외관이나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파리 시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프랑스 정부가 단독으로 러시아에게 허가권을 발부하는 사태는 파시 시의 자치권을 손상시키는 처사이기에 파리 시장은 유네스코에 '국제적인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며 내린 결정이었다.
파리에는 이미 여러 러시아 정교 교회가 있는데 이들은 모스크바와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에 소속되어 있다. 현재 파리의 러시아 정교회 교회 가운데 트루아-생-독퉤르 교회(l’église des Trois-Saints-Docteurs)만이 모스크바에 소속돼 있으며 그 외 다섯 교회 중 생 알렉상드르-네브스키 교회(la cathédrale Saint-Alexandre-Nevsky)는 콘스탄티노플의 관리하에 있다. 그리고 타도시에 세워진 예들 중 니스의 생-니콜라 교회는 오랜 공방 끝에 콘스탄티노플을 벗어나 모스크바의 소속으로 들어갔다. 이처럼 앞서 본 바와 같이 프랑스 내 정교회 교회의 소유권을 둘러싼 예민한 문제로 여러 가지 골치를 겪을 것을 예상했기에 호의를 보이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루브르에서 에펠탑을 포함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센 강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파리 시가 외교적, 정치적, 영토적인 여러 분쟁요소를 담고 있는 순탄지 않은 이번 사안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할만 하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수진 인턴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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