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국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FOMC는 지난 12월 18일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FOMC 발표 당일인 18일에는 미국의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해 전일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은 제한적이며, 글로벌 공조 등으로 금융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국내 시장은 해외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수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이고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외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과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 등은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국내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수준이며,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신흥국 대비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다른 신흥국 대비 견실한 거시경제여건으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원화 가치가 절상되고, 특히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타신흥국 대비 강한 경제 기초체력으로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는 국내 주식 시장을 상승시키고 , 위축된 개인들의 주식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물 부문에서는 국내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직접적으로는 우리 대미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경우 대세계 수출 역시 증가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대선진국 수출 증대와 더불어 중국 및 아세안 등 신흥국의 수출 확대에 따른 중간재 수출 확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다. 향후 미국 GDP 성장률이 1%p 상승하는 경우 국내 대미 수출은 2.97%p, 국내 전체 수출은 1.40%p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이에따라 " 선진국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응하여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해야 하며 원화 가치 상승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로 인한 원화 가치 절상에 대비하여 환율 미세조정 등 대응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하지만 시장 금리 상승시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내수 위축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재정협상 불확실성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며 “미국의 경제 회복과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 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 압력 증대 등 자본유출입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유출 및 엔화약세 심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우리의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과 그간의 한국물 지표 움직임 및 FOMC 직후 한국물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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