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倒行逆施'(도행역시)
전국의 교수들 622명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
'도행역시'(倒行逆施)는 거꾸로 '도'자에 다닐 '행', 그리고 거스를 '역'자와 베풀 '시'자 로 거꾸로 행하고, 억지로 실시한다는 말이다.
즉,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오자서 열전에서 유래한 말이다.
춘추시대의 오자서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죽은 왕의 무덤을 파헤쳐 3백번 매질을 했는데 친구가 이를 문제삼자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답했다는 일화가 배경이 됐다.
교수들은 미래를 지향하는 국민의 기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현 정부의 정치적 후퇴를 풍자했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2001년 '오리무중'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2위에는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란 뜻의 '와각지쟁'이, 이어 3 위에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인 '이가난진'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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