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 기준,소득보다 건강-배우자-자녀가 우선
한국인들은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건강-배우자-자녀-소득·재산 순으로 꼽았다.
월급 봉투는 그대로인 데 자녀들의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에서 부터 치솟는 물가로 인해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지지만 “꼭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돈을 가진 부자가 돼야만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많은 돈은 인생에서 모든 선택의 폭을 넓게 하는 만큼, 행복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가족 수 많고 배우자 있으면 행복하다”
행복 수준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행복 수준이 가구원 수가 적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경우(7.1점)보다 없는 경우(6.6점)에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리 말하면 식구 수가 많고 배우자가 있으면 행복을 많이 느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한국인의 인생에서 가족의 존재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소득·재산이 행복 수준의 차이를 크게 나타낸다고 봤다. 행복한 삶을 위해 각 분야별로 얼마나 중요한지 10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건강(9.4점) 다음으로 배우자(8.9점), 자녀(8.6점), 소득·재산(8.6점), 직장생활(8.4점), 친구(8.1점),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여기에 분야별로 실제 얼마나 만족하는지 10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자녀(8.4점), 배우자(8.3점), 친구(7.8점), 건강(7.8점), 종교생활(7.2점),직장생활(7.0점), 소득·재산(6.6점)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같은 시기 아시아 10개국에서 실시한 각국별 삶의 질 조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 아시아조사연구학회가 지난 11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조사에 참여한 아시아 10개국 중 인도, 태국, 미얀마, 마카오, 홍콩, 중국, 필리핀보다도 낮았다. 한국 다음으로 일본과 대만이 낮은 수준이었다.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한국, 일본, 대만이 다른 나라보다 소득 만족도는 오히려 낮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니게타대학 다카시 이노구치 교수는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저소득계층의 소득이 정체돼 선진국일수록 빈부 격차가 벌어진 결과”라며 “잘사는 나라일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져 전반적인 소득 만족도가 낮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 유로저널 황윤시 기자
eurojournal14@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