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노 세력들,차기 대권 놓고 장자론 부각등 분열 조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최대계파로 성장했고,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문제 등을 거치며 세를 더욱더 확장해온 친노(친노무현) 세력들도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면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의원의 차기 대권 재도전에 대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자(長子)론이 부각되는 등 이른바 친노측 잠룡들의 강한 견제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2012년 대선의 꿈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 반드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면서 "제가 꼭 (대선 후보를) 해야 한다고 집착하지는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대해 새누리당은 "(문의원이) '친노의 좌장'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은 매우 안쓰럽다"며 "'세'를 잃지 않으려는 집착정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계의 핵심인사인 신학용 의원은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국민은 떡 줄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문의원은 대권 재도전 시사후 불과 열흘 뒤엔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대선회고록을 통해 "광범위한 관권 부정선거로 얼룩진 지난 대선에 대해 일말의 미안함도 표시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게 된 시발은 도청사건이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박 대통령과 날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대선 1주년인 지난해 12월19일에는 공교롭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하자마자 불과 몇 주만에 6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영향을 받은 친노진영이 광폭행보로 '분노의 질주'수준으로 다시 한 번 정치 전면에 나서려고 진군의 나팔을 불고 있다.
이와같은 친노세력의 진군 나팔 소리와 문재인 의원의 대권 재도전 선언의 세몰이에 대해 친노 세력 내에 잠룡들이 '친노 차기 대권주자는 문재인'이라는 공식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에 견제를 시작하면서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장자(長子)라는 자부심이 있다.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사실상 차기 대권도전을 시사하면서 현재 노 전 대통령을 후광을 독차지하고 있는 문 의원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안 지사와같은 친노계 잠룡들은 안 지사를 포함해 송영길 인천시장, 김두관 전 경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있다.
친노는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계파이기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인사들은 당내 공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친노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문재인 의원 등 차기 대권 도전을 꿈꾸는 친노 후보진들은 이번 지방선거 등에서 각자의 세 불리기를 통해 대권의 길을 다지기 위해 몰두하면서 친노의 대립과 분열이 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 가칭 신당의 1/3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민주당이 친노 대 비친노,그리고 친노 내부 속에서 대립은 민주당을 자멸의 길로 접어드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계파 정치의 폐해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고 현재 계파 정치로 친노가 1 위, 2 위엔 친박계를 지목하면서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친노 세력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선 1 년도 채 못되어 재도전을 선언한 문 의원과 친노 세력에게는 '차기 대권에만 집착'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로저널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