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청마(靑馬)의 해를 빛낼 우리나라 국제행사 Top5
2014년은 말띠 해. 말은 싱싱한 생동감과 뛰어난 순발력으로 대표되는 동물이다. 전쟁에선 군마요, 교통에선 역마다. 특히 갑오년(甲午年)은 청말띠다. 청말은 영리하고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마침 새해 우리나라에서는 진취적인 청마(靑馬)의 기상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에서 기초과학에 이르기까지 인류문명의 소통과 발전을 위한 국제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갑오년 새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영향력 있는 국제행사 TOP5을 살펴본다.
1.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전 ‘2014 인천아시안게임’
40억 아시아인의 대제전이 될 인천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45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동아시아 지역에 민족주의 갈등과 영토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공존, 공영 가능성을 시험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기간을 전후해 OCA에 가입된 45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 1만3천여명, 취재진 7천여명, 운영요원 3만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양궁·육상· 배드민턴 등 하계올림픽 28개 종목과 야구·볼링· 크리켓 등 비올림픽종목 8개 등 총 36개 종목이 치러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영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배드민턴 이용대 등 간판급 스타가 대거 출전해 다시 한번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외에도 2014년에는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2월에는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잔치인 동계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6월에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축구대회가 막을 올려 한 달 동안 전 세계 축구팬들을 잠 못 들게 한다.
2. 정보통신기술분야의 올림픽 ‘2014 부산 ITU전권회의’
갑오년 새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ITU전권회의다.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즉 국제전기통신연합은 국제 주파수 및 위성궤도 관리, 전기통신 기술표준 개발 등을 통해 ICT의 확산을 주도하는 UN 산하의 ICT 전문기구. 4년 마다 개최되는 전권회의에서는 전 세계 193개 ITU 회원국의 ICT 장관이 모두 모여서 글로벌 정보통신의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ITU 헌장과 협약을 개정하며 사무총장 및 ITU 고위 집행부와 이사국을 선출하는 등 ITU의 최종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한마디로 사이버 세상의 UN총회라 할 수 있다.
이번 ITU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IT와 의료, 교육 등 타 산업과의 융합에 대한 내용과 공공, 재난, 안전 등의 분야에서 주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IoT) 등을 의제로 올리기 위해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이 외에도 전기통신분야의 양성평등과 관련한 의제인 ‘여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IT 분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장애인’, 온라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ITU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온라인 아동보호’ 등 사회 전반적 분야에 대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밖에 전권회의 기간 중에 부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ICT박람회 월드아이티쇼(WIS)를 비롯해 글로벌 ICT 컨퍼런스, 스마트 한류문화 행사 등 한국의 역동적인 ICT 산업과 아름다운 전통문화, 그리고 부산의 지역적 특색이 어우러진 다양한 특별행사들이 진행된다.
ITU전권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전권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ICT 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글로벌 정책 주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며 “또 의장국으로서 ICT 미래비전 설정과 정책현안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지역 간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3. 생물다양성분야 최대 규모 유엔 국제회의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환경부와 강원도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를 2014년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개최한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생물다양성분야 최대 규모의 유엔 국제회의로 2년마다 3주간 열린다. 제12차 총회는 내년 9월29일부터 10월18일까지 열리며, 193개국에서 총 2만여 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슬로건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주제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 생물자원의 이용으로부터 얻어지는 이익의 공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한편, 환경부는 2010년 제10회 당사국 총회에서 유전자원의 이익 공유를 의무화한 ‘나고야 의정서’가 이번 총회 이전에 발효될 것에 대비해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을 마련하는 등 나고야 의정서의 국내 이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4. 헌법재판분야 최고위급 국제회의 ‘세계헌법재판회의 3차 총회’
내년 9월 28일부터 나흘 간 서울에서는 헌법재판분야 최고위급 국제회의라 할 수 있는 ‘세계헌법재판회의 3차 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모두 400여 명의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이 참가해 ‘헌법재판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세계헌법재판회의 제3차 총회는 2009년 남아공에서 개최한 제1차 총회와 11년 브라질에서 개최한 제2차 총회에 이은 세 번째 총회이면서 동시에 11년 9월 세계헌법재판회의가 규약을 갖춘 정식 회의체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창립총회에 해당한다.
이번 총회에는 100개국 이상의 헌법재판기관,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의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최대 규모이면서 최고위급 헌법재판 분야의 국제행사가 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제3차 총회를 계기로 헌법재판의 양대 산맥인 미국이나 독일 중심의 헌법재판제도와는 차별화된 한국적 헌법재판제도를 아시아를 넘어 동유럽,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 기초과학분야 최고권위 학술대회 ‘2014 세계수학자대회’
‘수학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기초과학분야 최대규모 국제 학술대회인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도 내년에 개최된다.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계 거장들이 모두 모여 최신 수학 연구를 교류하는 수학 축제로,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6000여 명의 수학자가 참석한다.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데, 내년 8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메달 시상식이 열린다.
필즈 메달은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앞으로 수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가 원수가 필즈 메달을 시상하며, 수상자 명단은 시상식에서 처음 공개된다.
대회 기간에는 수학과 예술, 과학을 융합한 브릿지 컨퍼런스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다. 세계수학자대회가 수학자들의 축제라면, 브릿지 컨퍼런스는 학생과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수학기반 융합 축제다. 대회 기간 동안 수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회와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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