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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사랑하는 도시 <파넘 Farnham>

by eknews10 posted Jan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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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사랑하는 도시 <파넘 Farn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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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을 다니다보면 크고 작은 도시마다 지역색이 있고, 주민들이 그 마을을 즐길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옛것을 지키려는 마음이나 유산 받을 것을 후대에게도 물려주기 위해 현재를 사는 주민들이 그것들을 소중히 아끼며 가꾸는 모습을 볼 때마다 때로는 부럽기까지 하다. 이곳 파넘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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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

런던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40마일정도 떨어져있는 파넘은 써리 안의 웨이블리시에 속한 도시이다.

써리는 한국과 비교하자면 경기도처럼 런던과 가까이 있으며 런던의 위성 도시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지역인데, 그 규모가 꽤 크다.

파넘은 웨이블리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에 웨이블리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웨이블리시는 파넘에 돈이 되는 많은 상점과 주택을 짓고 싶어 한다. 그로 인해 파넘은 웨이블리에서 떨어져나와 파넘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자는 서명운동이 일어나서 이 지역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 주민들은 파넘을 아끼고 사랑하고 1000년 가까이 되는 역사가 있는 마을을 잘 가꾸며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은 걷다보면 곳곳에 애정을 쏟은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꽤 큰 도시임에도 여행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아 주민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볼 수 있다.

여행객들을 위한 꾸밈없이도 여행을 하는 사람을 만족시키는 힘은 이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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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도시.

파넘에는 여느 영국의 마을처럼 오래된 건물들을 정성껏 보수하며 잘 유지시켜 왔는데 특이한 점은 번호를 적어 넣었다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도시 곳곳에 괜찮다 싶은 곳에는 여지없이 번호가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발길 닿는대로 걸으며 띄엄띄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마치 탐험가처럼 1번부터 12번까지 유서깊은 장소마다 번호를 매긴 자취를 따라 걷다보면 이 도시에 대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번호대로 따라가다보면 도시의 전반적인 느낌을 모두 살펴 볼 수 있고, 때때로 옆길로 빠져 숨어 있는 작은 정원 같은 것들을 엿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 중 가장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강을 따라 산책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상점과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Lion & Lamb Yard’,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넘 캐슬이 있다.

이 지역에 있었던 옛날 여관 이름을 따서 지어진 Lion&Lamb Yard는 많은 상점과 음식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 도시에서는 이 공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옛날의 모습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현대적인 특성과 매력적인 감각을 첨가하여 세련되면서도 우아하게 개조되었다.

산책로도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강을 따라 걸을 수 있고 강가에 위치한 미술관에서는 감성을 충전할 수도 있다.

많은 수의 조지안 하우스를 포함하여 오래된 건물들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이 마을을 가로질러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성으로 가는 오솔길을 찾아 볼 수 있다.

도시를 내려다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파넘 성은 노르만 시대 때 지어졌고, 이후에는 파넘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윈체스터 주교의 궁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대중을 위해 항상 무료로 오픈되어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궁전 투어가 잡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많은 저서를 남긴 소설가 George Sturt의 책을 보면 파넘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George Bourne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이 소설가는 파넘에서 자랐기 때문에, 20세기 초에 발표했던 그의 책을 읽었던 독자라면 파넘에 가서 그가 언급한 곳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특별한 것을 찾아 나서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며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감상하다보면 이 도시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방법.

런던에서 A3를 따라 길포드쪽으로 가다가 길포드쯤에서 A31로 갈아탄다.

기차로는 런던 워털루역에서 약 1시간정도 소요. 가격은 왕복에 약 20파운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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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영국 유로저널 양지연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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