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환경에 맞춘 국내산 승용마 15마리 해마다 보급
우리 체형에 맞는 한국형 승용마가 육성된다. 해마다 15마리를 보급해 승마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말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순기능적인 효능을 지닌 반려동물로 미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말산업의 기여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1.5 % 수준에 이르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말 산업 역시 성장 잠재력이나 연관 산업에 대한 경제적 유발효과가 매우 크지만 경마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그 동안 농가소득 향상이나 농촌경제 활력증진에는 한계를 보여 왔다.
참고로 우리의 경우 말산업구조가 경마 98%, 기타 2%인 반면 말선진국들은 50:50의 비율이다.
특히, 승마산업 선진국들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승용마들을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내산 승용마 품종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토종 유전자원인 제주마에 경주용 말인 더러브레드를 교배시켜 태어난 말들을 기초축군으로 활용해 우리나라 사람들 체형에 적합한 국내산 승용마를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마는 환경적응성이 뛰어나고 질병에도 강한 반면 성인이 타기엔 크기가 작은 것이 단점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체고가 높은 더러브레드와의 교배를 통해 체고를 기존 130cm 내외에서 140∼150cm 내외로 키우고 체고와 체장의 비율도 1:1인 장방형으로 사람이 앉았을 때 안정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품성이 온순하고 지구력이 뛰어나 생활승마에 적합한 개체들로 육종하고 있다.
털색은 유전자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흑색(가라)이나 흑백얼루기(가라월라) 위주로 고정하고 있다.
유럽산 승용마 품종들도 자국의 토종마에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자란 핫 블러드 종이나 더러브레드를 교배시켜 육성한 것으로 체고가 162∼167cm으로 높은 편이며 대부분이 장애물 경기 또는 마장마술 등 스포츠용 말로 육성됐다.
유럽 사람들에 비해 몸집이 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기엔 큰 편이며 국내 수입되는 가격도 비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에서는 2009년 첫 교배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14마리의 망아지를 생산하고 흑색 및 흑백얼루기 마필 195마리에 대해서는 혈통관리를 위해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에 등록을 완료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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